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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하면 성적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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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4/09/04 미주판 7면 입력 2014/09/03 18:04

노스웨스턴대 연구 결과
어린 학생 두뇌 발달시켜
말하기 등 학습 능력 향상

악기를 연주하면 어린 학생들의 두뇌를 발달시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교 청각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악기 수업을 받은 44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년여 동안 실시한 연구 결과, 악기를 연주하기 위한 연습과정에서 소리를 좀 더 쉽게 처리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두뇌가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일자 신경과학저널에 소개된 논문에서 연구팀은 향상된 두뇌의 능력이 읽기와 말하기 등 학습 능력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하지만 이런 효과는 악기 연습을 최소한 2년 이상 한 후에야 나타났으며 아이팟(ipod) 등으로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표 집필자인 니나 크라우스 청각신경과학연구소장은 “운동경기를 관람하는 것만으로 몸매가 다듬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실제 연주를 해야만 두뇌의 능력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크라우스 소장은 “좀더 효과적인 교육방식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에서 전국적 규모의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몇 년 전 LA 인근 우범지역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음악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하모니 프로젝트(Harmony Project)’의 설립자 마가렛 마틴이 악기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고교 졸업률이 90%에 이르고 UCLA·튤레인대 등 명문대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 데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이 지역 일반 학생들의 고교 졸업률은 50%도 되지 않는다.

마틴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소속된 2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있어 음악과 학업 성취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국립보건원(NIH)에 문의했고 NIH는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에 이에 대한 연구를 의뢰하게 됐다.

연구팀은 프로그램 참여 대기 중인 학생들 가운데 무작위로 테스트 대상을 선정해 2년여에 걸쳐 뇌의 변화를 관찰하는 장치를 부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진행 1년 후에는 뇌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2년 후에는 뚜렷한 변화가 관찰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부족한 예산을 맞추기 위해 각급 학교의 음악 수업부터 줄이고 있는 전국 교육 당국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음악 교육 축소에 반대해 온 단체들에게는 강력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이프릴 베나시크 뉴저지주립 럿거스대 신경과학 교수는 “이전에 음악이 어린이들의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이처럼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없었다”며 “이 연구 결과는 학계뿐만 아니라 교육 정책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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