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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전략' 유행 남발…결국 "쇼핑 쇼핑!"

패션업계가 숨기는 사실 5가지

오래입는 옷보다는
빨리 망가지게 제작
장식물 많은 옷은
아동노동 착취 지표
'명품 세일 옷'은
진짜 세일 아니다



지나치게 섹슈얼한 광고들, 허영심 조장, 아동노동 착취 등 인도주의적인 문제, 자원낭비, 소송…. 최근 들어 패션계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그래서인지 많은 패션업계의 대기업들은 '의식있는 기부'라는 명목으로 홍보 캠페인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패션계는 비즈니스 업계에서 가장 더러운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패션업계가 소비자에게 감추고 있는 사실 5가지를 '허핑턴 포스트'에서 폭로했다.

'유행에 처진다'는 불안감 심기

한때 패션업계는 두 개의 시즌으로 나뉘었다.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그런데 최근 패션계는 52개의 '마이크로 시즌'에 따라 상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즉, 매주 새로운 패션을 소개해 최대한 많은 횟수, 많은 양의 옷을 구매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패스트 패션의 충격적인 비용'(Overdressed: The Shockingly High Cost of Cheap Fashion)'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클라인에 따르면 스페인의 자라(ZARA)는 매주 두 번씩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고, H&M과 포에버21도 매일 새로운 옷이 도착하며, 영국의 탑샵(Topshop)은 매주 400개의 새로운 옷을 내놓는다. 이같은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한번 밖에 입지 않은 옷이라도 그 다음 주면 이미 유행이 지나간 것처럼 느끼게 된다.



'세일'은 진짜 세일이 아니다

알뜰한 패셔니스타라면 '티제이맥스'나 '마샬스'에서 유명 디자이너 의류를 '건지는' 것을 자랑으로 삼을 터. 그러나 문제는 이 물건들이 실제로는 '무늬만 명품인' 가짜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맥시니스타의 신화(The Myth of the Maxxinista)'의 저자 홀스타인은 "대부분의 사람이 아울렛 물건들이 백화점에서 팔던 정품이라고 착각하지만, 이런 옷들은 전혀 다른 공장에서 제조된다"고 말한다. 아울렛 브로커들이 자신들이 만든 상품에 디자이너 라벨만 붙일 수 있게 디자이너와 흥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납 같은 유해 화학물질 포함

환경건강센터는 임산부들에게 유해한 납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을 감시한다. 엄마의 몸에 유입된 납 성분이 엄마의 뼈에서 태아로 옮겨가면 엄마와 아기 모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납의 섭취는 여성의 불임 문제와도 연관되며, 심장마비, 뇌졸증, 고혈압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환경건강센터에 따르면 웻 실(Wet Seal), 포에버21 등 패스트패션 기업들은 수년 전 중금속 이용을 자제하겠다는 합의에 서명했으나, 아직도 이들 매장에서 파는 구두와 벨트, 가방에는 법정기준치보다 높은 납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농약, 살충제, 포르말린, 내연제 등 다양한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빨리 망가지도록 디자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공통점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챙긴다는 것. 끊임없는 구매 욕구를 유발함으로써 작은 마진으로 엄청난 양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 이처럼 박리다매로 만들어진 옷은 세탁기에 한 번만 돌려도 쉽게 망가진다. 이런 사실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미국인 한 명이 일년에 버리는 옷의 양은 도네이션이나 중고물품점에 팔리는 것을 제외하고도 무려 평균 68파운드에 달한다. 옷들의 기본 성분이 주로 합성물질과 석유성 섬유질이므로 수십 년이 걸려야 겨우 분해되는 쓰레기를 대량생산하는 것이다.

비즈나 장식물 많은 옷은 아동노동 착취의 지표

'세상을 갉아먹는 패션?(To Die For: Is Fashion Wearing Out the World?)'의 저자 루시 시글에 따르면 20%에서 60%의 옷이 비정규직 노동자에 의해 만들어진다. 물론 시퀀이나 비즈를 부착하는 자동기계가 있지만, 매우 비싸므로 봉제공장에서는 구입을 꺼린다.

특히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하는 패스트패션 기업에서는 가난한 지역에 사는 수백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을 착취하는 쪽이 싸고도 빠르다.

시글에 따르면 이들의 삶은 "온 식구가 함께 사는 좁은 방에서 세계적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몸을 웅크린 채 재봉질을 해야 한다. 그들은 어린 자녀들의 도움으로 해가 떠있는 동안 최대한 빨리 옷에 장식물을 다는 작업을 한다. 그들의 수입은 의류업계에서도 가장 낮으며, 그나마 난폭한 중개인까지 끼어서 착취당한다."

양경아 객원기자

"덜 사고, 낡은 옷은 다시 쓰자"

▶지각있는 소비자가 되려면

우선 패션계에 대해 더 배우고 로컬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도록 한다. 중고품을 애용하고 이름이 덜 알려진 디자이너 옷을 입어보자. 최근엔 '양이 아닌 질'을 중요시하는 소위 '슬로우 패션'을 표방하는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자디(Zady) ', '쿠야나(Cuyana)', '에버레인(Everlane)' 등의 소매업체, 신인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량으로 선보이는 온라인 소매업체 '오브 어 카인드(Of a Kind)' 등은 제품 품목을 줄이고 홍보를 적게 하면서, 고급 원단과 양질의 제품, 공급원 및 제조에 있어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수년 전부터 "덜 사고, 낡은 옷은 다시 쓰자(Buy less, buy used)"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사서 오래 입고 낡은 옷을 수선하거나 돌려입자는 운동이다. 오래 옷 입는 노하우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한편, 헤진 제품을 본사로 보내 수선을 맡기면 10일 내에 수선해서 돌려준다. 입다가 물린 옷을 기부하거나 중고로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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