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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매직…손정의, 단숨에 일본 최고 부자

알리바바 위력이다. 일본 억만장자 순위마저 뒤흔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6일 기준으로 166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일본 최고의 갑부가 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주 말 이후 소프트뱅크 주가가 5% 정도 치솟아서다. 그 바람에 기존 1위였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유니클로 회장(162억 달러)은 2위로 밀렸다.

이번 역전은 오롯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 34.4% 덕분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알리바바 공모가가 주당 68달러에 결정되면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580억 달러에 이른다”며 “손정의에게 알리바바 상장일은 '계 타는 날(Pay Day)'”이라고 했다.

이 정도는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알리바바 주식이 미 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기 시작하면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월스트릿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손정의의 알리바바 지분 가치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프트뱅크는 뜻밖의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날 CNBC는 “소프트뱅크가 월스트릿와 홍콩 증시에선 '알리바바 아바타’로 통한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공모주를 배정받기 힘드니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주식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란 얘기다.

실제 알리바바는 이번 IPO에서 전체 주식의 10%(3200만 주) 남짓만 이번에 팔 요량이다. 이미 투자은행과 뮤추얼 펀드 등에 배정이 끝난 상태다. 개인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공모주를 배정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꿩 대신 닭이란 얘기다. CNBC“월스트릿와 홍콩 투자자들이 최근 소프트뱅크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주가가 알리바바 효과를 2중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일본 재계에서 손정의 독주 체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소프트뱅크와 유니클로가 주식 가치에 따라 갑부 순위 1,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표에 따르면 손정의와 야나이 회장의 순위는 최근 1년 동안에만 4~5차례 바뀔 정도였다. 알리바바가 일본 부의 전국(戰國)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다.

이런 변화는 2000년엔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해는 손정의가 마윈(馬雲)이 설립 등기를 겨우 마친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때다. 비즈니스위크는 “당시 손정의 눈에 비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물 밖의 물고기처럼 비쳤다”며 “손정의 후광 덕에 마윈은 중국에서 스타로 떠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1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는 처지가 역전됐다. 손정의가 마윈의 덕을 보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 등은 최근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손정의는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손정의는 종자돈을 대주는 데 그치지 않았다. 알리바바 경영 투명성 등이 문제가 될 때마다 마윈의 지킴이로 나섰다.

마윈 등 알리바바 경영진은 개인 명의로 회사들을 사들였다. 그 돈이 실제론 알리바바 금고에서 나간 것이었다. 알리바바가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었다. 결국 말썽이 났다. 월스트릿 투자자들이 IPO를 앞두고 이를 문제삼았다. 바로 그때 손정의가 나서 “중국의 법규 제약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옹호했다.

다만 알리바바가 늘 손정의의 꽃놀이패가 아닐 수도 있다. 알리바바 정관상 창업자와 경영진의 권한이 주주보다 더 크다. 내부자인 그들이 과반수 이사를 지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일단 손정의는 개의치 않고 있다. 한 술 더 떠 월스트릿이 그 문제를 지적하자 "문제없고 놀라운 경영성과를 내는 데 좋다"는 말로 지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최근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손정의가 최대주주의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어느 순간 손정의가 마윈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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