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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처마끝 빗방울 떨어지듯 폭포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오하이에서 찾다

예술인의 마을 오하이(Ojai)에서 하루
LA서 북서쪽으로 80마일 정도 거리 위치

늦여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3일 예술인의 마을로 불리는 오하이(Ojai)를 찾았다. 종종 독자들이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을만한 곳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던 참에 오하이가 딱 걸맞는 곳이라는 생각이었다. 추마쉬(Chumash) 인디언 언어로 달의 계곡을 뜻하는 오하이는 LA에서 북서쪽으로 80마일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한데 계획을 세워 놓고 보니 낮 최고 온도가 100도를 육박하던 날이다.

오하이는 밸리지역이어서 LA보다 평균 5도 정도 더 높은 편이다. 목적지로 오하이를 택했다면 선선한 날을 고르는 게 좋다. 이번 트립에서는 로즈밸리폭포를 거쳐 올리브 오일 회사 투어, 독특한 공예품을 볼 수 있는 다운타운 오하이와 카시타스 호수를 둘러봤다.

◇로즈밸리폭포

오하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역시 첫 목적지였던 로즈밸리폭포(Rose Valley Falls)다. 폭포를 가기 위해서는 다운타운 오하이에서 20마일 북쪽으로 산길을 타고 가야 한다.



폭포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의외의 수확이었다. 워낙 극심한 가뭄이다 보니 남가주 곳곳의 폭포들이 말라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에 물 구경은 아예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평소 폭포의 굵은 물줄기를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또 다른 폭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바위와 이끼를 타고 방울방울 내려오는 물줄기가 비가 오는 날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시원하게 느껴졌다. 밑에 딱 서있으면 샤워기에서 차가운 물을 맞는 듯한 기분이다. 폭포 밑 작은 샘에 물이 고여있는데 손을 잠시 담그기에 그 시원함을 더욱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킹 트레일로 보자면 사실 너무 짧다. 덥다는 소식에 겁을 먹고 짧은 트레일을 택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느낌이다. 코스는 왕복해 봐야 1마일 정도다.

폭포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올라가는 길에 방문자센터(Wheeler Gorge Visitor Center)를 들르면 오하이 관련 책자와 손으로 직접 그린 트레일 지도를 얻을 수 있다.

로즈밸리폭포트레일은 방문자센터에서 3마일 정도 오르다가 사인이 나오면 우회전해서 3마일 정도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 있는 로즈밸리캠핑장 안쪽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방문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캠핑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따로 입장료를 낼 필요는 없다. 기자 역시 캠핑장 가장자리 적당한 자리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다 왔다.

시간이 안될 것 같아 가지는 못했지만 방문객 센터에서 멀지 않은 마틸리하 크리크(Matilija Creek) 트레일은 가봐도 좋을 듯하다. 남가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트레일로 16마일 코스다.

캠핑을 원할 경우 방문객센터 맞은편에 있는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총 71개의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반은 예약, 반은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관계자는 "여름에는 자리가 꽉 차는 편이지만 요즘은 30% 정도만 차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캠핑장은 캠프파이어나 차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취사를 위해 개스버너 사용은 가능하다. 화장실과 피크닉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또 한가지 오하에에서는 자전거 하이킹을 해볼 만한데 마을 주변으로 자전거 하이킹 코스가 잘 발달되어 있다.

◇오하이 올리브 오일 회사 투어

다운타운 오하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오렌지, 올리브 등 농장들이 많이 있다. 특히 오하이 올리브 오일 회사는 오하이의 관광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데 타운에서 북동쪽으로 4마일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투어는 농장과 올리브 오일을 만드는 프로세싱을 설명해주는데 현재 올리브 오일을 생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과정을 보지는 못한다. 투어의 재미는 역시 샘플 시식. 수십 가지의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등을 빵에 직접 찍어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업체는 오일로 만든 립밤과 핸드크림, 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투어는 무료다. 수요일에는 오후 1~4시, 토요일은 오전 10부터 오후 3시까지다. ▶Ojai Olive Oil Company: 1811 Ladera Road.

◇다운타운 오하이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인 만큼 다양한 예술품을 만날 수 있다. 오하이 아케이드&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블록 정도에 걸쳐 양쪽으로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대부분이 아티스트들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그림, 그릇, 가구, 주얼리, 화분, 장식품 등 평소 보지 못했던 독특한 디자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눈이 한껏 호강을 하는 시간이다.

타운을 쭉 돌고 나면 오하이 플라자의 끝쪽에 위치하고 있는 오하이 아이스크림점이 나오는데 시골냄새가 풀풀 풍기는 곳이다. 더위에 지친 몸을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달달하게 녹이기에 충분하다.

딱히 권하고 싶지 않은 곳도 있다. 오하이 공식사이트에 나와 있는 오하이 뮤지엄이다. 오하이 뮤지엄은 5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입장료를 내고 보기에는 그다지 볼 것이 없다. 뮤지엄 정원에 있는 조형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는 생각이다.

◇오하이 수잔 퀴진(Suzanne's Cuisine)

오하이의 맛집이다. 옐프에서 평점이 높아 찾은 곳이나 역시나 맛과 분위기 가격까지 만족스러운 곳이다. 더워서 실내에서 식사를 하기는 했지만 뒤쪽으로 나 있는 패티오가 더없이 멋스럽다. 런치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서브하는데 다양한 샐러드와 샌드위치가 준비되어 있다. 가격대는 10~15달러 선이다.

저녁은 오후 5시30분부터 파스타를 메인으로 스테이크 등을 서브하는데 가격대는 20~30달러대다.

◇카시타스 호수

LA에로 내려오는 길에 잠시 카시타스 호수를 들렀다. 카시타스 호수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조정 경기장으로 쓰였던 곳이기도 하다. 호수를 가까이서 즐기려면 카시타스 호수에 있는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캠핑장 입장료는 10달러다. 하룻밤을 머물 경우 25달러를 내야 한다. 그냥 카시타스 호수의 경치만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호수를 타고 오른쪽으로 돌면 시원하게 호수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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