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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정크본드로 추락 위기

배당 중단으로 주가 8% 급락
올 순손실 2조3000억원 전망
S&P "신용등급 강등할 수도"

소니의 주가가 18일 일본 도쿄 증권시장에서 8.64%나 추락했다. 1940엔 선까지 밀렸다. 오전 한때엔 13% 가까이 폭락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킬 정도였다. 이날 하루 동안 허공으로 사라진 시가총액은 1924억 엔(약 1조8460억원)에 이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소니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소니의 등급은 BBB-다. 한 단계만 떨어져도 소니 회사채는 정크본드(투기등급)가 된다.

 화근은 배당 중단과 생존 불안이었다. 하루 전인 17일 소니는 올해 순손실이 2300억 엔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넉 달 전에 내놓은 예상치보다 5배나 많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판매가 시원찮아서라고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 소니는 배당 중단을 선언했다. 1958년 상장 이후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소니는 “올 3분기(7~9월)에 부실 1800억 엔을 털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배당 중단은 소니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일”이라며 “시장은 소니 미래에 더욱 실망한 듯하다”고 평했다. 올해 초 소니는 PC 사업을 매각하고 TV 사업을 분사했다. 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줄이고, 고가 제품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샤오미처럼 저가 스마트폰 때문에 소니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샤오미폰은 애플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값은 아주 싸다. 경영진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하기엔 힘이 부친다”고 토로할 정도다. 실제 소니가 전망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4300만 대 정도다. 애초 예상치는 5000만대였다. 이처럼 모바일 부문이 고전하는 바람에 잘나가는 부문이 있어도 주가는 추락했다. 소니의 할리우드 영화사는 여전히 탄탄하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 판매도 좋은 편이다.



 배당 중단은 ‘소니의 스티브 잡스’로 불린 히라이 가즈오 사장의 입지를 뒤흔들고 있다. 히라이 사장은 17일 “ 회사 대표로서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물러나지 않고 이번 회계연도에 구조 개편을 마무리해 다음 회계연도에는 소니를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히라이 사장이 기대하는 곳은 여전히 모바일 기기다. 소니는 이달 베를린 가전박람회에서 ‘엑스페리아 Z3’와 스마트 워치 등을 공개했다. 애플과 삼성이 앞서나가는 미국과 샤오미가 잘 팔리는 중국에서 두 제품이 얼마나 통할지 미지수다.

 한편 이날 미국 달러와 견준 엔화 값은 108.8엔까지 떨어졌다. 2008년 9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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