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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세대 '집…그림의 떡'

주택 소유율 역대 최저 13.2%
실질소득 감소·학자금 빚 치여
30% 이상이 부모집 '더부살이'

약대를 졸업한 후 약사로 취직해서 근무하고 있는 33세 이 모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신혼살림을 차릴 집을 알아보고 있는 그는 자신의 형편에 적합한 30만~40만 달러 선의 주택을 고르고 있지만 단 한 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격에 비해 집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그 이상 비싼 집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학자금 대출과 다른 빚이 걸림돌이됐기 때문이다. 그 빚에다 모기지 페이먼트까지 얹는다는 것은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내집 마련의 꿈을 다음 기회로 접었다.

이 씨처럼 한정된 소득과 빌린 학자금 등의 부채로 밀레니엄 세대들의 주택소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이들의 주택구입여력도 저하되고 있다.

렌트비 역시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쉽게 부모의 집을 벗어날 수도 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관련 정보분석 사이트인 트루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18~34세)의 진정(true) 주택소유율은 13.2%로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의 14%를 넘었던 것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준 것이다. 진정 주택소유율은 트루리아 측이 연방 센서스국의 주택소유율과 가구주 비율을 비교 분석해서 산출한 것이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황인규 회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밀레니엄 세대에 해당하는 젊은 고객들이 집을 꽤 구입했다"면서 "올해에는 이들이 자취를 감춘 것 같이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으로 백만달러 주택 매물은 많아진 데 반해 밀레니엄 세대가 선호하는 30~40만 달러 선의 매물 부족 현상도 이들의 주택소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회복이 빠르지 않은 데다 꼬리표처럼 달린 학자금 대출과 까다로운 모기지 융자 기준 등으로 결혼은 물론 자녀계획까지 미루면서 밀레니엄 세대가 부모의 집을 벗어나는 속도가 달팽이처럼 매우 느리졌다고 분석했다.

트루리아에 의하면, 밀레니엄 세대 10명 중 3명인 31.1%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이는 전년의 31.2%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뉴메릿부동산의 헤더 정 대표은 "밀레니엄 세대는 학자금과 같은 채무에 치이고 있는데 취업도 어렵고 직업을 구했다 하더라도 실질 소득은 오히려 감소해 주택 장만이 쉽지 않고 렌트비까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 이들이 독립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만만치 상황"이라며 "그래서인지 지금은 (부모의)집 나가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는 30대가 늘었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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