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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정치는 흑백논리에 빠져있다”

히스패닉·아시안계 등 소수계 인구 급증 불구
정치권은 여전히 ‘백인과 흑인’ 대결구도
뉴욕타임스 보도

조지아주가 아시안과 히스패닉계 이민자 유입으로 다인종 사회로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아직 20세기 방식의 ‘흑백논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조지아 정치, 흑과 백을 벗어나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이민과 이주 등으로 조지아의 소수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애틀랜타의 흑인과 백인 유권자들을 갈라놓았던 이슈를 중심으로 양분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급변하는 조지아= 조지아는 오는 11월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선출 등 초대형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박빙의 경합을 펼치며 전국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1980년에는 조지아 전체 인구의 72%가 백인, 26%가 흑인이었던 반면, 지난해 조사결과 백인은 55%로 줄고 흑인(31%), 남미계(9%), 아시안(4%) 등으로 다인종 시대를 맞고 있다.

다문화 상권이 밀집한 둘루스 플레전트 힐 로드처럼 귀넷 카운티는 조지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중심지이다. 신문은 “예전에 월마트가 있던 대형 건물에 들어선 아씨마트에는 무료 한국어 신문이 4개나 진열돼있다. 길 건너 위치한 산타 페 몰에서는 멕시코인들이 좋아하는 카우보이 장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국도 있다”며 다문화 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는 여전히 흑과 백= 이처럼 다인종 사회로 변해가는데도 올해 조지아 선거전의 양상은 흑인 민주당이 집권한 애틀랜타 도심과 그 외 공화당 백인 지역으로 양분돼 있다. 실제로, 총 180명의 주하원의원들 중 흑인을 포함한 소수계는 51명이고, 그 중 49명은 민주당원이다. 주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이시 아브람스 의원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의 80%가 흑인이고, 공화당 의원들의 98%가 백인이다. 이같은 구조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4시간 떨어진 웨이크로스시 다운타운 중심에는 남부군 용사들을 기리는 대리석 기념비가 우뚝 서있다. 애틀랜타가 ‘새 조지아’를 상징한다면 웨이크로스는 ‘구 조지아’의 유물이다. 민주당 연방상원 후보이자 전설적인 민주당 상원의원 샘 넌의 딸 미셸 넌 후보가 최근 이곳을 방문했을 때, 다운타운에 운집한 지지자의 대부분은 흑인이었다. 몇 안되는 백인 지자들 중 한 중년 여성은 “(공화당원인) 이웃들이 내가 여기 왔다는 사실을 알면 안된다”며 기자에게 이름 밝히기를 거부할 정도였다. 신문은 “웨이크로스에서 선거운동은 넌 후보가 가능한 한 모든 흑인 유권자들의 표를 우선 얻어야만 한다는 방증”이라며 “아직도 조지아의 정치는 흑인대 백인의 대립 공식에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하는 중= 제이슨 카터 민주당 주지사 후보는 “조지아는 ‘공화당 텃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합주라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며 “조지아가 청색(민주당)이 될지 적색(공화당)이 될지는 몰라도 변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계 유권자들이 대거 정치에 참여할 조짐이 보이자, 공화당 기득권의 ‘밀쳐내기’가 시작됐다는 의견도 있다. 주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이시 아브람스가 이끄는 ‘뉴조지아 프로젝트’는 지난 5월부터 8만5000여명의 소수계 유권자들을 새로 등록시켰다. 하지만 선거를 관리하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내무부장관은 “26개의 등록지에서 허위 작성을 의심케하는 정황이 발견됐다”며 ‘뉴조지아’를 상대로 유권자 등록 사기 조사에 착수했다.

주민 구성이 변하는 속도를 정치권이 한 발짝 뒤따라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조니 아이잭슨 연방상원의원은 “조지아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곳이다. (15여년 전까지)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지아가 갑작스레 전혀 딴판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말했다.

조지아 주의회 유일의 아시안 의원인 박병진 주하원의원은 “조지아의 인종구성은 분명히 변하는 중이고, 정치적으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사람들 생각만큼 급변하진 않고있다”고 평가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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