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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에게 총맞고도 가게지키는 '수퍼맨 한인'

20년 한자리 영업하던 한인업주, 강도 총에 맞아
하룻밤새 퇴원후 다시 영업…이웃들 ‘기적같다’

20년간 한자리에서 영업해온 한인업주가 무장강도에게 총을 맞고도 다음날도 영업을 재개해 이웃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디캡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경 클락스턴 쇼핑몰내 최종민 씨가 운영하던 뷰티서플라이업소에 권총강도가 침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최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카운터에 앉아 성경을 읽던 중, 복면을 쓴 남자가 들어와 현금계산기를 통째로 들고 쏜살같이 달아났다”며 “가게 뒷문을 열고 나가 슬리퍼 바람으로 강도를 뒤쫓았다”고 말했다.

쇼핑몰 반대편에 도착한 강도는 담을 뛰어넘어 달아나려 했으나, 최씨가 추격을 멈추지 않자 돌아서 그에게 총을 발사했다. 최씨는 “갑자기 뭔가가 가슴팍을 ‘퍽’ 하고 쳐서 만져보니 손에 피가 묻어났다. 숨을 들이 마셔보니 멀쩡해서 ‘죽진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신히 몰 앞쪽으로 걸어가 도움을 청했고, 즉시 병원에 후송됐다. 강도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WSB-TV 등 지역방송을 타고 널리 알려졌고, 이웃들이 최씨의 가게로 모였다. 이웃들은 가게 문앞에서 최씨를 위해 기도하고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모를 붙였다. 이웃들은 “존(최씨의 영어이름)은 한 자리에서 20년 이상 꾸준히 영업했고, 훌륭한 사람이다”며 “존처럼 좋은 사람이 이런 일을 당하다니 너무나 안타깝다. 친구 토니 도킨스 씨는 “존은 내 친형같은 사람이다. 7년전부터 암에 걸려 고생하던 나를 ‘다 괜찮을거다. 조금만 참으라’며 다독여준 모습이 엊그제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21일 오후, 최씨가 다시 가게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총격 하루만에 병원에서 퇴원한 것이다. 그는 “총알이 갈비뼈 바로 밑을 관통했다. 뼈에 금이 조금 갔지만 장기를 건드리지 않아 바로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에 주변 업주들은 장사를 마다하고 몰려나왔고, 손님들도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반겼다.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최씨의 가게를 이용한다는 한 여성은 “당신 소식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렇게 멀쩡히 살아와줘서 고맙다”며 그의 손을 놓지 못했다.

한편 애틀랜타뷰티업계도 최씨의 무사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조지아뷰티서플라이협회 관계자는 "최씨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곧 협회차원에서 문병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를 걱정하며 곁을 떠나지 못하던 친구들에게 최씨는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나는 슈퍼맨이니까.”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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