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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문화칼럼 - 아주 짦게 요약한 음악사

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학자들은 언어보다도 음악이 먼저 발생했다고 한다. 고도의 문법구조를 가진 언어보다도 그저 단순히 감정이 흐르는대로 음의 높낮이를 표현한 음악이 훨씬 빨리 존재했으리라는 생각에서 나온 주장이다.

 하지만 보다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음악은 중세기 (- 1450) 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당시에 저자거리에서는 많은 떠돌이 음악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겠지만, 이것이 교회에 수용되면서 어떠한 체계를 잡게 된다. 당시 돌아다니던 음악들을 수집하여 단선율의 성가인 그레고리오 성가를 만들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자신의 곡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기에 현재 작곡자를 알기 힘들지만 힐데가르트 폰 빙겐이라는 여류작곡가도 있었고 패로탱이나 기욤 드 마쇼같이 화음을 시도한 이도 있었다.

 이후 인간의 본성이 다양하게 표출되는 르네상스 시기(1450-1600)가 온다. 하나의 선율이 아니고 여러개의 선율이 동시에 어울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이러한 종류의 작품이 그 극한을 실험하게 된다. 현재의 네델란드나 프랑스 지방에서 활동한 오케켐, 뒤파이, 데 프레, 이태리의 팔레스트리나나 몬테베르디, 영국의 버드 등이 유럽에 이름을 떨쳤다.

 다음으로 바로크 시기 (1600-1750)가 온다. 본래 바로크란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으로 무언가 온전하지 못하고 삐딱한 것을 빗댄 용어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이 바로크 음악에 대해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였음을 추측하게 해주는 부분이다. 바로크 시기에는 다시 하나의 선율이 중시되는 모노디 스타일과 반주에 관련하여 통주저음이란 기법이 만개된다. 물론 여러선율이 어울리는 대위법역시 최고조로 갈고 닦인다.



 바로크 최고의 작곡가인 바흐가 죽은 뒤 고전파 시기 (1750 - 1820)가 도래했다. 보다 정확히는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이든이 체계를 잡아놓은 소나타형식이 곡들에 녹아들게 되며, 형식과 내용의 조화를 중시하였다.

 고전파 시기의 최고 작곡가였던 베토벤은 스스로 작곡형식을 변모시켜 낭만파 시기 (1810-1910)를 열게 된다. 이 시기에는 화음을 더욱 풍부히 쓰이고 인간의 감정이 특히 강조되는데 그 주된 원인은 이전시대에 귀족을 중심으로 한 형태에서부터 일반 대중을 위한 형태로 연주가 바뀌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부터 작곡가는 작곡에만 전념하고 연주에서는 분리되게 된다.

 낭만파시기에는 그동안 음악세계를 주도했던 이태리나 독일, 오스트리아 등만이 아니고 주류에서 멀어졌던 나라들 (예를 들어 러시아, 체코, 헝가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분발하게 되었다. 이러한 작곡가들을 특별히 국민악파라 부르는데 그들은 자기나라의 민요나 민속 춤곡 등을 수집하고 그 멜로디를 기본으로 하여 예술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러한 국민악파는 21세기를 맞은 현재까지도 아직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낭판파 시기에는 인상파라는 미술에서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도 활동했다. 이전의 작곡가들이 사상이나 감정을 소재로 다뤘다면 이들은 현실에서 얻은 인상을 주관적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호수에 돌을 던져 파문이 퍼져나가는 장면을 음악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인상파들의 관심사였다. 이들의 음악은 조성이 없는 음악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었다.

현대의 음악 (1900-현재)은 20세기 이후 혹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음악을 말하며 청중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다양하게 실험되고 있다. 쇤베르크 같은 이는 모든 음에 동등한 권리를 주는 12음기법을 만들었고, 케이지는 동양의 선이나 주역에서 받은 영향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단순하고 비슷하게 반복하지만 결코 똑같지는 않은 미니멀 음악등 어떤 하나의 특징으로 범주화할 수 없는 다종다양한 음악의 기법들이 지금 이시간에도 지구상의 어딘가에는 제작/연주되고 있는 것이다.

<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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