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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알리바바와 13억의 도전

[LA중앙일보] 발행 2014/09/24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4/09/23 21:19

안유회/경제부장

뉴스창을 열면 온통 알리바바 이야기다. 기업공개(IPO) 이전부터 증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9일 상장과 함께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이미 신화가 됐다.

알리바바는 주당 공모가격 68달러에 3억2010만 주를 발행했다. 거래와 함께 치솟기 시작한 알리바바의 주가는 하루만에 38.07%가 오르며 68달러에서 93.89달러로 치솟았다. 거래 시작 15분간 거래된 주식은 무려 1억2700만 주. 총 거래량은 2억7000만 주였다. 이날 하루에만 630억 달러를 추가하며 시가총액은 2314억4000만 달러로 불었다. 구글의 4031억8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페이스북의 2026억7000만 달러를 가볍게 제쳤고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IT기업을 포함한 전세계 모든 기업과 비교하면 알리바바는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14위에 올랐다. 증시 기사를 휩쓸고 있지만 알리바바가 어떤 기업인지 모르거나 사이트에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시가총액에서 알리바바를 능가하는 기업의 리스트를 보면 19일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감을 잡을 수도 있다. 애플(6045억 달러)과 존슨&존슨(3046억 달러), 웰스파고(2786억 달러), GE(2638억 달러), 월마트(2476억 달러) 등이 알리바바가 넘지 못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역사와 위상을 생각하면 알리바바의 19일 뉴욕 입성은 신데렐라의 외출로 기억될 것이다.

주말을 보낸 22일 알리바바를 둘러싼 평가는 널뛰기를 시작했다. 주가가 19일과 비교해 4달러 떨어진 89.89달러를 기록하자 한 쪽에서는 벌써 알리바바의 약발이 떨어졌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알리바바의 주가가 1년 후 공모가의 2배, 그러니까 136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분석도 엇갈린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인터넷 소매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미래가 밝다고도 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모바일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와 불투명한 기업 운영 극복에 미래가 달렸다고도 한다.

아이폰6로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린 애플과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알리바바를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 상징물로 세워놓기도 한다. 중국의 도약과 미국의 수성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면으로 그럴 듯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알리바바의 뉴욕 축포를 보고 중국 경제의 힘에 위협을 느끼거나, 알리바바의 영광은 19일 하루 뿐일 것이라고 폄하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가 상장 4개월과 6개월 이후 각각 50%와 30% 정도 무너진 것과 비교하면 낯설 것도 없다.

IT 거품론도 빠지지 않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이어 알리바바 같은 IT기업이 상장과 함께 증시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제는 풀리지 않는데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자 거품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만7000선을 넘으며 금융위기 이전의 고점을 돌파하고 최근 S&P 500지수가 2000을 넘자 거품론은 더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가 블랙홀처럼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주가 거품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23일에도 2.72달러가 빠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38% 급등한 주가는 조정될 수 있고 23일엔 미국의 이슬람국가 공습으로 증시가 좋지 않았으니 하락할 만하다.

알리바바의 주가가 136달러까지 뛸지, 계속 하락할지, 주가 거품을 키우고 말 뿐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중국과 중국 기업의 부상이다. 월가가 떠들썩한 만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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