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장애인과 일반인의 행복한 '공존'
이준수 목사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장애인과의 공존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될 때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그들의 자녀들이 장애아동과 한 클래스에서 공부할 때 "애들 교육상 안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 그런 좋은 예다.
이와 같이 총론과 각론 사이의 모순과 갈등을 해결하고, 장애인과 일반인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동선'을 창출하는 것이 21세기 장애인 운동의 과제이다.
장애인과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거창한 것들을 하려 하지 말고, 장애인을 만나면 그저 친근하게 다가가 말을 걸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면 된다. 가볍게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장애인들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으며 서로간의 인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아울러 장애인을 너무 일반인과 똑같이 생각한 나머지 그들의 장애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옳지 않다. 장애인은 장애인으로 봐야 한다. 일단 장애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인정해주고, 동등한 인격체 대 인격체로서의 대화와 교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장애인을 너무 일반인의 시각에서 대한다면 서로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 발생할 것이고 그러면 서로간의 관계가 힘들어진다.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존귀하게 지음 받은 사람들 모두가 그들의 육체적, 환경적 조건으로 인해 차별이나 편견, 소외를 느끼지 않고 사랑과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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