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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국 시장 두드리는 한국 중소기업

이성연/경제부 차장

한국의 박근혜 정부는 역점 과제로 창조경제를 내세웠다. 중소기업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활성화도 글로벌 창조경제의 일환 사업이라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우수 제품은 전세계 사람에게 한류 바람을 타고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함께 중화권에서는 매콤 달콤한 양념치킨부터 우유팩, 커피믹스 등 한국 제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치맥' 대사 하나로 중국 상하이의 한국 치킨집 앞에는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경제 아이템이 한국을 알리기까지에는 숨은 일화가 많다. 치맥 열풍의 토양이 된 양념치킨의 발명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페리카나'가 개발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을 위해 케첩과 고추장, 설탕, 간장을 섞어 프라이드 치킨에 양념하기를 수백 번 한 끝에 최고의 맛을 탄생시켰다. 이제 양념치킨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의 입맛까지 공략하고 있다. 치킨이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것을 누가 예상했을까.

삼각지붕 모양의 '게이블 톱(Gable Top)' 우유팩도 한국인에 의해 발명됐다. 1953년 '한국의 에디슨'이라고 불리는 신석균 박사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국전쟁이 벌어지던 때라 미국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을 거쳐 전세계로 퍼져 주인없는 발명품이 되었지만 사실 삼각 우유팩은 한국인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이와 같이 우수한 아이디어 상품이 한국엔 많지만 아쉽게도 판매나 인지도 면에서는 일본 제품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본에는 장수하는 중소기업이 많다. 이는 일본의 '장인정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1970년대까지 고도성장을 하던 일본은 1990년대 이후 평균 1%대의 저성장 구도에 접어들었다. 그 결과, 경제 파이가 작아지고 일본 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기업과의 글로벌 경쟁으로 생존은 더 어렵게 됐다. 이러한 와중에도 장수기업들은 오히려 경영 혁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새로운 판매 채널을 찾아내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여겼다.

이제는 한국도 장수상품 육성이 필요하다. 한국 중소기업은 기업 존속 기간은 짧지만 경영방식에서 수익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의 성장은 시간문제다.

최근 중앙일보 '핫딜' 웹사이트는 '한국 중소기업 우수상품관'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한국 디자인진흥원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선정한 상품이다. 반려견 텐트, 북마트, 쿠션 테이블 등 20여 종이 그것이며 기능은 물론 참신한 아이디어까지 더해졌다. 이들 상품은 한국의 지역별 특색을 갖춘 제품과 타인종 선호 제품 위주로 선정됐다.

오프라인 매장인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K.소호'에서도 역시 판매에 나섰다. 지역 특성상 전세계에서 모인 여행객들을 통해 한국 제품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우수 중소기업 제품들이 내로라하는 세계적 명품과 관광객이 모인 이곳을 통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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