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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화산 분출 희생자 36명 … 전문가들 "후지산 대분화 가능성"

유독가스 심해 또 구조 중단

27일 일본 나가노(長野)현 온타케산(御嶽山·3067m)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의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나가노현 재해대책본부는 29일 “이날 들어 분화구 근처에서 새롭게 5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며 “이로서 현재까지 사망 12명, 심폐정지 24명 등 총 36명의 희생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심폐정지란 심장과 호흡이 멎어있는 상태로, 의사의 공식 사망 선고가 아직 내려지지 않았을 뿐 사실상 숨진 것을 뜻한다. 일본에선 각종 사고 보도시 심폐정지와 사망을 구분해 사용한다. 화산 폭발로 인한 부상자도 63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온타케산의 분화는 29일도 계속돼 분화구 세 곳에서 분출된 분연(噴煙)이 500m 위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5시40분에 재개됐던 구조작업도 오후 들어 유독가스의 농도가 허용치 이상으로 올라감에 따라 중단됐다.

이에 따라 심폐정지 상태로 산 정상 부근에 남겨져 있는 24명에 대해선 30일 이후 구조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희생자 대부분은 분화구 동쪽의 분연이 흐르던 방향에서 발견됐다”며 “▶뜨거운 바람에 의한 열상 ▶유독가스에 의한 저산소증 ▶대량의 화산재 흡입으로 인한 기도폐쇄 ▶분화로 날아 온 돌덩이에 의한 외상으로 희생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온타케산 정상에서 산장을 운영하는 세코 후미오(<702C>古文雄·67)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후 산장으로 30~40명이 몰려왔는데 돌에 맞아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 유서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며 “화산재에 둘러싸여 암흑으로 변한 산장은 지옥의 모습이었다”고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배낭으로 머리를 감싼 덕분에 돌덩이가 머리를 직격하는 걸 모면한 등산객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마그마 분화’나 ‘마그마 수증기 분화’와 달리 이번과 같은 ‘수증기 분화’는 산이 일부 팽창한다거나 경사면에 변화가 있는 등의 전조가 전혀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후지산(富士山·3376m)에도 수증기 분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점으로 미뤄 언제 이번 같은 대분화가 있을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일본에는 110개의 활화산이 있으며 이 중 47개가 24시간 관측 대상이다.

오타키무라(나가노현) = 이정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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