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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2002년 한국방송공사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한 바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고전음악을 네티즌 12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과연 한국인들은 어떤 음악을 꼽았을까?

 우선 "교향곡과 협주곡"분야에서는 비발디의 사계가 1위로 꼽힌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정취를 관련 소네트를 바탕으로 감미로운 현악으로 연주하는 비발디의 사계는 오랜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5번,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바흐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 등이 10위권을 점했다.

 "실내악"부분으로 넘어가보면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가 1위에 꼽혔다. 이 곡은 광산업자 파움가르트너의 부탁을 받고 슈베르트가 동명의 가곡을 바탕으로 작곡한 실내악곡으로 최초의 성공적인 실내악 작품이었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피아노 5중주의 구성이 바이올린 1,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그리고 피아노로 되어있는데 반하여, 이 작품에서는 제 2 바이올린 대신 더블베이스가 쓰인다는 점이다.



 "성악곡"부분에서는 헨델의 울게하소서(Lascia ch'io pianga)가1위에 꼽혔다. 이 곡은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 나오는 곡이다. 오페라 리날도는 십자군전쟁을 배경으로 영웅 리날도와 상관의 딸 알미레나 그리고 적군의 여왕 아르미다가 삼각관계를 그리는 내용이다. 산의 요새에서 아르미다의 포로가 된 알미레나가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며 풀려 나기를 기원하는 비탄의 노래가 바로 "울게 하소서"이다.

 그밖에도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와 겨울나그네, 슈만의 "나는 원망치 않으리", 모차르트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그리고 도니제티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이 10위권에 몰려있다.

 다음으로 독주곡으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이 제일 많은 표를 얻었다. 첼리스트들의 성서로 꼽히는 이 곡은 필자의 주변에서도 상당히 많은 수가 즐겨듣고 있다. 유럽 각나라의 흥겨운 춤곡이 고독한 첼로와 이 곡에서 만난다. 그러므로 이 곡이야말로 디오니소스의 유희와 아폴로의 절도사이에서 중용(中庸)의 도를 걷는 음악중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바흐와 비탈리의 샤콘느, 바흐의 골드베르크변주곡, 베토벤의 월광,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 엘가의 사랑의 인사, 그리고 쇼팽의 야상곡, 발라드 그리고 즉흥환상곡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관현악 장르에서는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가 1위에 뽑혔고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관현악모음곡, 앨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라벨의 볼레로, 멜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드뷔시의 바다, 그리고 헨델의 수상음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악가 설문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1위에 뽑혔다. 이외에도 정경화, 정명훈, 요요마, 백건우, 카라얀, 조수미, 키신, 금난새, 하이페츠, 아쉬케나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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