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에 휩싸인 애틀랜타 교향악단
만성 적자에 노사분규로 시끌…단장마저 사임
애틀랜타 저널(AJC)은 애틀랜타 교향악단 단원들의 재계약 문제를 놓고 4주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스탠리 로만스타인 단장이 지난달 29일 결국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새 단장이 취임할때까지는 캐롤 로이드 이사장이 임시 단장을 맡는다.
이번주가 70번째 시즌인 애틀랜타 교향악단은 12년째 적자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총예산 3700만달러에 무려 200만달러를 손해봤다.
이에 경영진은 단원들의 계약이 9월 초 만료되자, 재계약 조건으로 건강보험 혜택 축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단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향악단은 2년 전에도 노사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단원들은 3주의 협상 끝에 평균 14%의 감봉과 함께 95명에서 88명으로 감원하고, 시즌 기간을 축소하는 등의 재계약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여기에는 2년 후 재계약 시에는 감봉을 하지 않겠다는 단서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경영진이 감봉이나 다름없는 건강보험 혜택 축소를 요구하자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단원들은 맞서고 있다. 또 로만스타인 단장이 2012년 4만5000달러의 보너스를 포함해 총 39만4000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아 챙긴 것도 타당치 못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애틀랜타 교향악단은 27개 그래미상에 빛나는 명문악단이다. 지휘자 로버트 스파노는 경영진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애틀랜타 교향악단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단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시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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