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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한인회국민회 기념관 실태

한인사회 지원·관심 부족에
전시·영상물 10년째 그대로

보훈처 연 3만달러 지원
운영비용 크게 모자라
2차유물 독립기념관 위탁
한국 정부 추가지원 기대


LA한인타운에서 버몬트 애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 보면 제퍼슨길을 만난다. 제퍼슨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조금 직진하다 보면 왼편으로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부끼는 곳(1368 W. Jefferson Blvd.)을 볼 수 있다.

미주 한인 이민 선조의 삶과 독립운동 열사의 넋이 기린 곳으로 미주 독립운동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1938년 신축해 대한인국민회 총회관으로 불리다 복원공사를 거쳐 2003년 12월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으로 재단장했다. 기념관 관리를 위해 기념재단이 설립됐고, 한국 정부(국가보훈처)의 도움으로 역사교육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1991년엔 LA시 사적지(548호)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전시품들이 이미 10년 동안 같은 것이라 교체할 때가 지났고, 입구에 설치된 영상물 역시, 2~3세들을 위해서는 영어 설명이 곁들여질 필요가 있는 등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지만 한인사회의 지원과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국민회관 유물의 한국행 논란에 뒷전으로 밀려난 기념관의 운영실태와 개선할 점 등을 짚어봤다.

#어떤 것들이 있나

전시실에는 현재 1909년 국민회 창립 당시부터의 인물 및 활동사진 160여 점과 국민회 기관지 역할을 한 신한민보 인쇄기 등 유물 1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현재의 전시물은 2003년 다락방 공사 중 발견한 2만여 점의 2차 유물은 아니며, 문건류 등은 훼손 우려가 있어 복사본이 전시되고 있다. 2차 유물 중에는 기미독립선언문 동판을 비롯해 1908년 미주한인들이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스티븐슨 저격사건 이후 돈을 모아 변호사 비용을 마련했다는 문서, 1920년대 미주한인 인구 현황을 수록한 재미동포 인구등록, 독립운동자금 입금대장 등이 있어 향후 전시에 기대를 모은다.

#이용은 어떻게 하나

기념관은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픈한다. 하지만 관람을 위해서는 예약을 하는 게 좋다. 기념관 운영만을 위한 별도 직원이 없고 기념재단 이사가 임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예약제로 운영한다.

학교나 교회 등 단체에서 관람을 문의하면 역사해설위원(민병용 기념재단 임시 이사장)의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관람은 무료이다. 토요일에도 예약을 하면 단체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문의:(213)733-7351

#운영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

기념재단 이사진의 회비(연회비 200달러)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인사회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2006년부터 보훈처 지원금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보훈처 지원금은 사업 내용 등에 따라 달라지며 지원이 안된 해도 있다. 연평균 3만 달러가 채 안 된다는 것이 영사관측 설명이다. 월 2500달러 정도를 전기·수도 등 유틸리티 비용과 소모품 구매, 정기적인 청소작업, 연회보 발간 등에 사용하는 셈이다.

#개선할 점과 기념재단 계획

기념재단 측은 국민회 기념관과 관련 유물이 갖는 큰 의미에 비해 활용이 부족했다고 인정한다. 기념재단 측은 앞으로 정기적인 전시물 교체와 뉴스레터 발행,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 독립운동사 자료집 발간, 기념관 관람시간 늘리기 등을 통해 후세 교육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념재단은 2차 유물을 독립기념관에 조건부 위탁관리하고 한국 정부의 추가적 지원을 끌어낼 계획이다. 한인사회에 유물을 보관할 만한 수장고가 없고 연구 인력도 부족한 만큼 일단 한국에 보냈다가 필요할 때 돌려받는다면 '유물도 지키고 역사교육을 위한 예산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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