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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개스값 하락이 좋지만은 않은 이유

안유희/경제부장

증시가 널뛰기를 시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일 272포인트 급락, 8일 275포인트 급등, 9일 334포인트 급락했다. 8일과 9일의 상승과 하락은 올 들어 가장 큰 폭이었다.

3년여 동안 비교적 평온했던 증시에 파고가 높아진 것이다. 등락폭이 커지더니 10일에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증시가 하루에 1%를 넘는 등락을 거듭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다.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앙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대표선수 독일이다. 지금까지 유로존을 떠받쳤던 독일은 8월 지표에서 위기를 드러냈다. 공장수주와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5.7%와 4.0% 줄면서 5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수출도 전월 대비 5.8% 감소해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유럽의 성장 엔진 독일이 흔들리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올 들어 세번째로 낮췄다. 급기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유로존이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35~40%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 교수도 10일 CNBC와 인터뷰에서 유로존이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급하지만 이번 유로존의 성장 위축이 2008년의 금융위기와 2011년의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글로벌 경제의 세 번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유로존 와해설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저성장이 유로존으로 확산될 조짐에 신흥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와 브라질도 흔들리자 세계 경제는 성장 엔진에 시동을 건 미국과 위기의 기타 경제권으로 나뉘고 있다.

셰일 가스 붐과 실업률 하락, 달러 강세, 물가 안정 등 경제지표 호조 속에 금리 조기 인상설이 끊임없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미국 경제도 글로벌 경제 악화의 부메랑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한 몸으로 묶인 세계 경제에서 미국만 좋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10일 나스닥 지수는 102.10포인트, 2.23%나 떨어지며 이틀 연속 2%대 하락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의 위기감이 주식시장에는 이미 도래한 것이다.

S&P 500 지수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S&P 500지수는 22.08(1.15%) 내린 1906.1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기업의 매출 가운데 3분의 1은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개스값이다. 한때 불경기 속에서도 개런당 5달러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개스값은 현재 2달러선으로 떨어진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개스값이 가장 비싼 지역의 하나인 LA도 3달러선 중반까지 떨어졌고 2달러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섞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개스값 하락은 당연히 글로벌 경제 위축 탓이다. 경제가 안 좋으면 앞으로 원유 수요가 줄 것이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원유 가격이 개스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 정도다.

국제 유가는 10일 배럴당 88.11 달러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난 6월에 비해 11% 하락했다. 개솔린 전국 평균 가격은 3.38달러로 6월과 비교해 8% 하락했다. 개스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개스값이 떨어지면 소비자는 좋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개스값 하락이 꼭 좋을 수만은 없다. 미국과 기타 지역으로 나뉜 경제 성장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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