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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뽀드득 빠드득 이갈이 1

우리는 누구에게로부터 충격을 당하여 너무 분하거나 억울한 마음이 들 때 흔히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간다. 그런데 이를 너무 악물거나 갈게 되면 이가 흔들린다. 그래서 "치(齒)가 떨린다"고 한다. 그 억울함이 얼마나 컸으면 빠드득 뽀드득 빠지직 잠을 자면서까지 무의식적으로 이를 가는 걸까?

이갈이는 주간 또는 야간의 비기능적 습관으로 이 악물기와 이를 가는 현상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갈이란 밤에 이를 가는 것만 생각하겠지만 낮에도 이를 꼭 깨물고 있는 현상까지 포함한다.

이갈이 또는 이 악물기가 일어나는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람은 대다수 이갈이를 동반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갈이는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코골이 수면무호흡 불면증 등 여타 수면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이갈이 역시 수면장애의 한 종류로 볼 수도 있다. 구조적인 원인으로도 생길 수가 있는데 부정교합 사랑니 사고로 인한 치아 손상 뇌를 비롯한 신경계통의 기질적 질병도 주된 원인이 된다. 또한 턱관절의 구조적인 이상도 원인이 된다.



또한 심리적 요인으로 이를 가는 습관은 심리적인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사람들은 수면 중 이를 심하게 꽉 물어 아침에 기상 시 턱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치아가 잘 안 맞거나 스트레스 알코올.카페인 섭취 등에 의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드물게는 중추신경계 및 턱관절의 장애나 뇌손상 지능저하 특정 약물 복용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또는 턱근육의 비정상적인 긴장에 따른 운동장애 수면장애 등 다양하다.

이갈이는 모든 수면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얕은 수면단계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린이와 성인의 많은 수가 이를 가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이를 가는 사실을 알긴 어렵다고 한다.

이갈이로 인한 부작용이 넘쳐난다. 우선 치아가 갈리므로 치아가 균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전체 치아의 50% 이상이 이갈이로 마모되어 유실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렇게 되기에는 시간이 연 단위로 걸린다지만 방치하다가는 양치질 잘 해 오며 충치 없이 살다가도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치아가 제멋대로 균형이 어긋나기도 한다. 턱에 상당한 무리가 오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거기다 코골이와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잘 때 주변에 피해를 끼친다. 하여튼 자기파괴적인 행위지만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이갈이의 자가진단법으로는 ▶아침 기상 시 두통이 있을 때가 많다 ▶이를 갈다가 잠에서 깬 후 느낀 적이 있다 ▶점점 턱이 사각턱이 되어 간다 ▶턱에 통증이 느껴진다 ▶치아 마모가 일어나거나 파손되었다 ▶가족 중 이를 가는 사람이 있다 ▶긴장감을 느낄 때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다 등 여러 자각증상 중에 해당되는 사항을 체크해 보면 된다.

빠드득 드르렁 꼬르륵 딸꾹 꺼억…. 코골이나 이갈이 말고도 우리 몸에서 나는 소리를 표현하는 의성어는 너무나 많다. 그 중에 아주 심한 소음으로 누군가 옆에서 숙면 중 빠드득 뽀드득 심하게 이를 가는 분이 있다면 아마 틀림없이 말 못할 억울함이나 심한 스트레스로 치를 떠는 건 아닐까 싶다. 오늘 하루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실과 화이팅하여 조금이나마 이갈이의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시길! 201-271-0201.

정 명 희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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