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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 커먼코어란?

전국 공통 학력평가 통해 경쟁력 향상
공교육 수준 향상 위해 주지사·교육감 모여 제정
현재 44개주 도입…조지아는 내년부터 시험 실시

미국교육은 한국에서 교육받은 학부모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그중 가장 놀라운 점은 미국 50개주 학교가 중앙정부 통제없이 저마다 제각기 다른 교과과정으로 수업을 실시하고, 시험을 치고, 학력을 평가했다는 사실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 학생들이 똑같은 교과서로 배우고, 한날한시에 똑같이 시험을 쳐본 한국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50개주가 저마다 교육과정이 다르면, 학생들의 학력평가 및 교육계획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국교육계는 최근 몇년간 전국공통의 학력평가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조지아주도 시행중인 ‘커먼코어’가 그것이다.

조지아주 학교들도 2년전부터 ‘커먼코어’를 시행했으며, 내년부터 이 기준에 따라 시험을 치른다. 한인 학부모에게 생소하지만, 현재 미국 교육계 최대의 논쟁거리인 ‘커먼코어’에 대해 알아본다.

▶‘커먼코어’란=커먼 코어(공통 핵심 표준)는 전국의 모든 학생을 동일하고 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자는 취지로 주정부들과 민간 단체들이 힘을 합쳐 제정한 교육개혁 제도이다. 학생들이 졸업 후 성공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기 위해, 각 학년별로 명확한 학업성취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교실에서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는 수학과 영어 과목에 한해 커먼 코어 제도가 마련돼있다. 조지아는 2012년부터 ‘커먼코어조지아핵심표준(CCGPS)’라는 이름으로 시행중이다. 2015년 봄학기부터 이 2과목에 대해 전국 통합시험이 치러진다. 교사들은 지난 수년간 각 학년별로 높아진 새 기준에 맞춰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이제 전반적인 학업 수준이 높은 타주의 학생들과 어깨를 견주게 되는 것이다.

▶탄생 배경=1990년대부터 미국의 교육자들은 “공교육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적으로 학력평가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노 차일드 레프트 비하인드’ 정책을 통해 3~12학년 학생들이 공통(standardized) 시험을 보게 하고, 학교에 상벌을 주는 식으로 성취도를 평가했다. 하지만 각 주가 저마다의 ‘만족’ 기준을 설정하고, 자체적으로 시험문제를 제출하다보니 전국적인 비교가 불가능했다.

이에 2009년 전국 전국주지사협회(NGA)와 전국주교육감회의(CCSSO)가 앞장서 커먼 코어를 탄생시켰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피어싱 출판사 등의 민간 단체들이 후원했다. 커먼 코어에 대한 재산권은 주지사협회와 교육감회의에 있지만, 이 제도를 포괄적으로 도입하는 주 교육부에 사용 권리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방식이다.

오바마정부는 34억달러에 달하는 ‘레이스투더탑’ 교육 지원금을 받기 위해 주정부들이 제출하는 신청서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커먼 코어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반발과 논란=10월 현재 조지아를 포함해 전국 42개 주와 워싱턴DC가 커먼 코어를 도입, 시행중이다. 텍사스, 버지니아 등 5개 주는 처음부터 도입을 거부했고, 사우스 캐롤라이나, 인디애나, 오클라호마는 도입후 취소했다. 현재 11개 주의회는 커먼 코어 도입을 취소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한 상태다.

반대파들의 주장은 지난 8월 오바마 정부를 연방정부에 기소한 루이지애나의 바비 진달 주지사(공화당)의 소장에 함축돼있다. 진달 주지사는 “커먼코어는 연방정부의 자금과 규제를 이용해 각주의 독자적인 교육권을 침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모든 이슈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쟁으로 몰아가는 극우세력 ‘티파티’가 배후에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진달 주지사는 안팎에서부터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루이지애나 교육부장관이 “커먼 코어는 루이지애나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진달 주지사를 비롯해 커먼 코어 취소 논란이 일고있는 거의 모든 주의 주지사들이 한때 열렬한 커먼 코어 지지자들이었다는 점도, 대다수 교육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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