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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값 '뚝'…"이제 좀 살만하네"

택시·여행업계 즉각 효과
'장바구니 물가'도 떨어져
식료품 0.7% I·육류도 소폭

개스값이 연일 떨어지면서 '생활물가 하락'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택시업계와 여행업계는 개스값 하락 소식이 반갑다. 가고파택시 문봉길 사장은 “개스값이 가장 비쌀 때는 1인 차량 기준으로 한 달에 1200달러의 개스비가 들었지만 가격 하락 탓에 200달러 정도가 절약이 되는 편”이라며 “물론 전체적으로 생활비가 많이 올라 큰 도움은 안 되지만 그래도 개스값 하락은 반가운 뉴스”라고 전했다.

춘추여행사 마틴 이 차장도 “매주 15인승 버스 50대를 운행하고 있다. 게다가 샌디에이고부터 LA공항까지 무료 셔틀을 운행하고 있어 우리 업종은 개스값에 민감한 편이다”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어져 희소식이다. 아직 통계는 내보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개스값 부담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 이용자에게도 개스값 하락은 희소식이다. 하이브리드 특성상 저속에서는 전기로 주행하기 때문에 개스를 사용하는 양이 줄어든다. 개스값 하락으로 교통량이 늘었지만 연비는 평소보다 갤런 당 5마일이 더 나와 결국 개스비 절약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터스틴에서 LA다운타운으로 매일 출근을 하는 토마스 백씨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일주일에 평균 개스값이 30달러 중반 대였는데 이번 주에는 20달러 후반 대”라며 “교통체증은 심해졌지만 통근에 드는 개스값은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개스값 하락은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1% 하락했고 그 중 식료품 가격은 0.7% 하락했다. 연방노동국에 따르면 쿠킹오일과 밀, 옥수수, 유제품도 가격이 떨어졌다. 고공행진을 하던 육류도 큰 폭은 아니지만 가격이 내렸다. 유가 하락에 운송비가 적게 들면서 식재료 가격이 내린 것이다.

17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에너지 정보관리국(EIA) 자료를 인용, 매년 미국인들은 1000갤런의 개솔린을 사용하며 개스값이 갤런당 50센트 떨어질 때마다 연간 500달러를 절약한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햇거트 에너지 컨설던트는 "연말을 앞두고 개스 하락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다"고 전했다.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소매 개스값은 17일 현재 갤런당 3.144달러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장거리 통근자들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개스 가격이 내렸지만 오히려 ‘체감 개스값’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민석씨는 요즘 개스값 하락 뉴스를 듣고 있지만 현실은 변한 게 없다. 풀러턴에서 LA한인타운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는 김씨 입장에서는 교통량이 증가한 탓에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개스값 하락 후 도로에 차가 더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비싼 개스값에 카풀, 밴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아끼고자 했지만 가격 하락 탓에 다시 운전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막히면 막힐수록 개스값이 더 들고 있는 셈이다.

교통량이 증가하자 ‘익스프레스 레인’ 이용요금도 덩달아 올랐다. 110번 프리웨이 구간의 경우 출근시간대 요금은 10달러 안팎이었지만 최근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1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개스값이 떨어졌음에도 교통량이 늘면서 개스값이 더 들어가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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