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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다"며 흑인 소년 살해한 백인 '종신형'

"당신의 인생은 사실상 끝났다"
'제2의 지머만'사건 막내려

2년 전 플로리다 잭슨빌 한 주유소에서 음악이 시끄럽다며 마리에타 거주 흑인소년과 실갱이를 벌이다 총으로 쏴 살해한 40대 백인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잭슨빌 법원 러셀 힐리 판사는 잭슨빌 거주 마이클 던(47)에게 17세 조던 데이비스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일급살인 유죄를 선고했다.

힐리 판사는 "당신의 인생은 사실상 끝이 났다"며 던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했다. 검찰은 플로리다 주법의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진 않았지만, 일급살인에 대한 최소 형량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다.

애틀랜타에 사는 흑인 소년과 장성한 아들을 둔 백인 중년 남성. 이렇게 전혀 다른 이들의 삶이 비극적으로 교차한 사건은 지난 2012년 12월 잭슨빌의 한 주유소에서 발생했다.



마리에타에서 어머니와 살던 데이비스는 겨울방학을 맞아 이혼 후 잭슨빌에 살던 아버지를 방문중이었다. 그는 친구들 3명과 SUV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주유소 휴게소에 들렀다.

검찰에 따르면,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와인을 사려고 여자친구와 주유소 편의점에 들린 마이클 던은 데이비스의 차 바로 옆에 주차했고, 이들에게 음악이 시끄러우니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그의 요청을 거부하자 실랑이가 벌어졌고, 던은 자신의 차량 글로브 박스에서 권총을 꺼내 데이비스가 타고있던 차속으로 발사했다. 뒷좌석에 있던 데이비스는 즉사했다.

'제2의 지머만' 사건으로 불리우며 미국 언론의 관심 속에 진행된 재판에서 던은 "차속의 누군가가 샷건으로 날 위협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배심원은 지난 2월 3건의 살인미수에 대해 60년형을 선고했다.

던은 지난달 열린 항소공판에서도 종신형을 선고받고 다시 항소 했으나 결국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됐다.

힐리 판사는 "이 사건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이성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를 대표한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판결 후 던은 "데이비스의 가족이 내가 진심으로 유감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정당여부를 떠나 내가 누군가의 삶을 앗아갔다는 사실에 스스로에게 분노를 느낀다"며 사과했다.

데이비스의 어머니 루시아 맥배스는 "아들에게 늘 남을 용서하라고 가르쳐왔다. 나도 던씨를 용서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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