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의 김치, 타민족 공략 통했다

'미세스김' 어린이용 등 매운맛 조절로 히트
'마마오 프리미엄' DIY 키트로 직접 체험 인기

김치를 타민족에게 알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시중에 파는 김치 맛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손맛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한인 2세들이다. 김치를 뉴욕을 넘어 미국 시장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2011년 10월부터 어머니와 둘이 김치를 만들고 있는 ‘미세스김 김치’의 김지나(36) 씨는 자신의 김치를 홈메이드 김치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주문을 받으면 정해진 날 김장을 해 일일이 손으로 담아 파는 가내 수공업 형식의 가족 기업이다.

이렇게 만든 김치를 주로 맨해튼과 브루클린 일대에서 열리는 스트릿 페어를 활용해 알리고 있다. 직접 김치를 맛봐야지만 김치의 매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래서 각종 시식행사를 계속 개최하고 있다.

김씨는 “브루클린의 스머거스버그 푸드 마켓에서 처음 김치를 판매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타민족이 관심을 보여 어머니가 놀랄 정도였다”며 “이번 피클데이 행사에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타민족 고객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매운 정도를 조절한 김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피클과 비슷한 할라피뇨 간장 장아찌, 아이들 입맛에 맞춘 키즈용 김치(사진)도 판매하고 있다. 또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해 김치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맨해튼 홀푸즈마켓을 중심으로 뉴욕시 일대에 제품 공급을 늘려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뉴저지 홀푸즈마켓 에지워터점에도 유통을 시작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어머니 손맛의 김치를 만들어 팔고 있는 ‘마마오 프리미엄 김치’의 오기딤(40) 씨는 김치를 재미있게 즐기게 하지는 생각에 다양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하고 있다. 발효 음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김치가 썩은 것이라고 오해하던 이들에게 김치의 효능을 알리고 신선한 김치를 맛보게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년 전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키트 상품인 디아이와이(DIY) 김치 키트(사진)를 내놓았다. 그는 “비율이 맞춰진 김치 양념이 포함된 김치 키트로 맛있고 직접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타민족들이 많이 찾는다”며 “최근 푸드앤와인 등 유명 음식 관련 매체로부터 올해의 DIY 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년에 한번씩 대규모 김치 파티인 '김치 폴루자'를 열어 신제품을 소개하고, 무료로 김치 샘플을 나눠 주는 등 김치를 잘 모르는 타민족들에게 김치를 홍보하고 있다. 그는 “특히 마마오 수퍼 스파이시 김치 먹기 대회가 인기다”고 말했다.

이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마마오 프리미엄 김치는 현재 맨해튼과 브루클린 외에도 뉴저지·커네티컷·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유통되고 있다. 유통되는 매장들도 홀푸즈마켓과 딘앤델루카, 자바스 등 고급 식료품점들이다. 또 지난 9월에는 김치 양념 2.5톤을 남아프리카에 수출하기도 했다.

오씨는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김치가 타민족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전에 맛이 없는 김치를 먹고 김치에 대해 꺼리던 이들이 우리 김치를 맛보고 김치를 좋아하게 됐다는 소리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수형 기자·조소현 인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