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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웅 '안중근 넋' 서럽게 떠돈다

11년 전에 만든 흉상 아직도 못 세워
26일 의거일인데 지대석만 덩그러니
설립도면에 표시 안 해 시 허가 못 받아

안중근 의사의 흉상을 LA 코리아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센터(이하 노인센터)에 설치하는 계획이 재추진되고 있다.

마침 오는 26일은 안 의사가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거사 105주년 기념일이기도 해 하루속히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 의사 흉상이 들어설 올림픽과 노먼디의 노인센터 마당에는 이미 기단이 마련되어 있고 대리석 상층 기단부와 흉상도 마련된 터라 당장에라도 설치가 가능하다.

안 의사 흉상은 지난 2003년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모금운동을 벌여 한국에서 제작해 들여왔다. 하지만 현재 안 의사 흉상을 세우는 데는 걸림돌이 있다. 노인센터 부지가 LA시 소유로 시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의 윤자성 회장은 "지난 2월 흉상을 설치하려다 시 허가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지난 2002년 노인센터 건축이 시작될 때 안 의사 흉상 설치 지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2013년 4월 완공 당시 기단까지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뜻밖이었다"라며 "시에 문의한 결과, '허가된 노인센터 건축도면에는 흉상을 세울 곳이 표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허가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지난 3월 다시 허가를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 2012년 사망한 기념사업회 설립자 윤경학 목사의 딸이며, 윤 목사는 윤능효 의사의 아들이다. 윤능효 의사는 안 의사가 히로부미 저격을 준비할 당시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고 그로 인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윤 회장은 "안 의사 흉상을 노인센터 마당에 세우는 것은 부친의 유업이고, 안 의사와 뜻을 같이했던 조부를 기리고 후손을 위한 일이기도 해 꼭 이뤄야 할 일이다. 시의 허가가 조만간 떨어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의사의 흉상은 현재 샌호세에 거주하는 윤회장이 보관하고 있다.그러나 윤 회장과 함께 흉상 건립을 시도해 온 대한장의사 헨리 전 사장은 허가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사 흉상 건립추진위원장을 한 이종구 전미한인복지협회의장은 "노인센터를 세우면서 흉상 먼저 설립하면 공사에 지장을 줄 것 같아 미룬 게 인제 와서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당시 공사를 한 건축업체가 도면에 간단한 표시만 했어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그런 표시가 없어 시 관계자에게 다시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12년 전부터 에 흉상 건립 관련 신문 기사들이 있기 때문에 허가받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의사 흉상 건립은 한 때 대한인국민회를 이끈 도산 안창호 선생과는 달리 LA에 연고가 없다는 것 때문에 한인사회에 일부 논란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는 대한 독립의 영웅이고 한인 후손들이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알려면 꼭 알아야 할 인물로 정리된 바 있다.

안 의사는 1909년 만주 하얼빈에서 히로부미를 사살함으로써 대한의 독립의지와 동양평화의 뜻을 만방에 알렸다. 한국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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