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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퓨리'(Fury)…전장에 던져진 다양한 인간군상 강렬히 그려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브래드 피트, 로건 레먼, 샤이아 라보프, 존 번탈
장르: 드라마, 액션
등급: R


2차대전이 끝날 무렵. 승리가 목전이다. 연합군은 독일까지 상륙해 나치 독일군을 밀어붙이고 있다. 악에 받힌 독일군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징집해 최후의 발악에 나선 상태. 그러나 연합군도 지칠대로 지쳤다.

탱크 부대를 이끌고 있는 워 대디(브래드 피트)와 그의 부하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전투경험이라고는 전무한 입대 3주차 신병 노먼(로건 레먼)까지 들어오며 상황은 악화된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진 그들은 끊임없는 진군에 나서지만, 적과의 전투는 물론 극한의 상황에서 내면의 바닥까지 드러나는 인간성에 대한 회의와 이로 인한 부대원들간의 내부적 갈등까지 겹치며 계속되는 한계와 마주한다.



영화 '퓨리(Fury)'는 전쟁 영화지만, 전투 그 자체보다는 그 안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려는 인간에 더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제목인 '퓨리'는 주인공 워 대디와 그의 부하들이 공동운명체를 이뤄 타고 있는 탱크의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는 그 작은 공간 안에서 부대끼는 인간의 다양한 군상과 그들 사이의 화학 작용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모두 각각 한두장면씩은 자신의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을 갖고 있다.

워 대디의 경우 부대원들 앞에서 강인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다가 골목을 돌아서 탱크 뒤에 주저 앉아 입을 틀어막고 두려움과 자괴감에 부들대며 떠는 모습이나 독일의 작은 마을을 점령한 후 노먼에게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난폭하다(Ideals are peaceful, history is violent)'라는 명대사를 전할 때, 또 '그들은 젊고, 살아있지 않느냐'며 노먼과 독일인 소녀의 사랑을 허락하는 장면 등에서 그 캐릭터의 성격을 확실히 보여준다.

노먼의 경우 처음 전장에 투입된 후의 트라우마로 혼란을 겪는 모습이나 전쟁 중 잠깐의 휴식 동안 만나게 된 소녀 앞에서 피아노를 치고 손금을 봐주며 소년다운 풋풋함을 보일 때 인물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독실한 신앙인 병사 바이블(샤이아 라보프)이 최후의 순간 구약의 성경 구절을 인용해 '내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십시오'하고 중얼댈 때나, 망나니 병사 쿤 애스(존 번탈)가 밥상머리에서 거칠게 깐족대며 상사의 화를 돋우는 장면들도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물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펼쳐 보여주는 설정이다.

그렇다고 전쟁 자체가 주는 긴장감을 놓친 것도 아니다. 육중한 탱크 퓨리를 앞세워 거칠게 흙이 튀고 사지가 잘려나가는 가운데 펼쳐지는 연합군과 독일군들의 전투는 비극적이고 처참하면서도 박진감 넘치게 영화 전체의 스릴을 만들어낸다.

유일하게 남은 탱크 퓨리 한 대와 독일군 보병 수백명이 모든 걸 쏟아부어 최후의 전투를 치르는 후반부의 결연하고도 날 선 에너지는 영화 전체의 절정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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