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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에볼라 '패닉'

환자 격리 병동 간호사들 근무 거부
한인 세탁소 등 활동 경로 추적, 검역

뉴욕시에서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도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의사가 감염됐다는 소식에 일반 시민은 물론 의료 종사자들까지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크레이그 스펜서(33) 박사가 입원해 있는 맨해튼 벨뷰 병원의 일부 간호사들이 스펜서 박사가 격리돼 있는 7층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병원 간호사 조지아나 오칠리(59)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를 위한 의료 봉사활동까지 할 정도로 훈련을 받은 의사가 감염됐다는 사실에 일부 간호사들은 매우 걱정스러워하며 7층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며 "정부는 뉴욕시 병원이 에볼라 사태에 대한 대응 준비가 돼 있다고 하지만 나조차도 23일 오전까지 에볼라에 대한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펜서 박사가 사는 맨해튼 할렘의 아파트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는 PS153 초등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24일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또 자녀들에게 아픈 사람을 보면 무조건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펜서 박사가 병원 입원 하루 전 들렀던 곳으로 알려진 식당과 바 볼링장 등은 이날 문을 닫고 시 보건국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볼링장 '거터'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보건국 소속 의사 돈 와이스는 "스펜서 박사의 체액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나왔다"며 "다행히 이 곳에선 아무런 바이러스도 발견되지 않았고 이 업소는 다시 문을 열어도 된다"고 밝혔다. 업소 측은 내부 소독과 청소를 실시한 뒤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보건 당국은 현재 스펜서 박사를 비롯해 그와 함께 살고 있는 약혼녀 모건 딕슨(30)의 지난 6일 동안의 활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약혼녀 딕슨과 스펜서 박사의 친구 2명은 현재 격리된 상태며 당국은 이들의 이상 증세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세 사람은 현재까지 아무런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건국은 밝혔다.

뉴욕시경(NYPD)은 스펜서 박사의 크레딧카드와 은행 계좌를 조사해 사용 내역을 중심으로 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으며 메트로카드 사용 내용도 확인하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스펜서 박사는 22일 리버사이드드라이브에서 3마일 조깅을 했고 그의 약혼녀 딕슨은 거주지 주변에 있는 한인 드라이클리너에 옷도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드라이클리너에서 일하는 존 변씨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그의 옷을 세탁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펜서 박사는 보건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브루클린 볼링장을 갈 때 A와 L 1번 전철을 탔고 귀가할 때는 우버택시를 이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엔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조사관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에볼라는 환자와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이 없으면 전염되지 않으며 현재로선 시민들이 공포에 빠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안심시켰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측도 "스펜서 박사가 전철을 탔을 때 에볼라 증세가 나타났다는 정황은 없다"며 "시 보건국도 전철 승객들이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텍사스주에서 에볼라로 숨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텍사스 헬스 프레스비테리언 병원 간호사 니나 팸은 에볼라가 완치돼 이날 메릴랜드주의 병원에서 퇴원했다. 퇴원한 뒤에는 백악관에 초청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감염 간호사 앰버 빈슨이 입원해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도 이날 "빈슨의 혈액에서 더이상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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