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 관리 "네타냐후는 겁쟁이"…꼬여만 가는 양국관계

인터뷰서 이스라엘 총리 비난
백악관 "정부 견해 아냐" 진화
이스라엘·공화당 강력 반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익명을 전제로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를 '새가슴'(chickenshit)이라고 표현해 이스라엘과 공화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껄끄러운 양국 관계가 갈수록 더 꼬이고 있다.

29일 Fox뉴스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의 고위 관리는 전날 애틀랜틱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유일한 관심은 자국내 정적들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는 것"이라며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는 배짱도 없는 새가슴"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일으키는 걸 두려워한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팔레스타인이나 아랍 수니파 정권 국가들과의 평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에는 다른 관리의 발언도 인용됐는데 그 또한 네타냐후 총리를 '겁쟁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는 절대 이란 핵 시설을 선제공격하지 못할 것"이 단언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내 유대인 단체들과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에 대한 맹공격에 나섰다.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미국과 특수한 관계인 이스라엘에 대해 오바마 정부가 또다시 무례를 범했다"며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러하니 밑에 있는 고위 관리도 그런 저속한 무례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번 건은 이대로 넘길 사안이 아니라며 고위 관리를 의회 청문회에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내 최대 유대인 단체인 사이먼 비젠탈센터 창립자인 마빈 하이어 라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관리의 이름과 그의 견해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물론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 정부 기관들은 해당 발언이 부적절할 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NSC 알리스테어 배스키 대변인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새가슴' '겁쟁이' 발언에 대해 "이들 표현은 분명히 정부의 공식 견해가 아니며 부적절하고 비생산적인 언급"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배스키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현안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긴밀하게 자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단합을 해치거나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에는 추후의 양보도 없다"고 강조했고 총리실은 "이스라엘 정부는 중동 평화협상 등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랍 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동예루살렘에 1000여개의 주택을 짓는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8월 2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가자지구 사태가 휴전으로 마무리된지 채 얼마 되지 않아 이스라엘이 대규모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UN과 미국, 유럽 각국은 우려의 입장을 밝히며 정착촌 확장 중단을 요구해왔다.

신복례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