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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오늘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

이재희/사회부 차장

정치력 신장은 한인 사회의 주요 현안이다. 정치력 신장에는 투표 참여와 한인 정치인 배출이 필수다. 오렌지 카운티에 근무하면서 왜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키워야 하는지, 왜 한인 정치인이 있어야 하는지 절감했던 일이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아리랑축제 개최 장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였다. 축제를 열기 위해서는 부에나파크 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 때문에 도로를 막을 수 없다는 시의원의 반대로 퍼레이드가 취소되긴 했지만 무난히 승인을 받았다. 올해는 승인이 나고 축제는 열렸지만 과정은 힘겨웠다. OC한인축제재단의 준비 미비, 인근 업소들의 개최 반대, 도로 차단에 따른 불편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 등이 문제였다. 결국 축제 기간 단축, 각종 발생 비용 부담 등의 조건을 재단이 받아들이고서야 가까스로 승인을 얻었다.

사실 아리랑축제 같은 행사는 시의 다양성과 발전상 등을 보여줄 수 있고,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좋은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어 시 입장에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시의회는 부에나파크가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라며 발을 뺐고 어떤 책임도 지려하지 않았다. 지난해처럼 한인이 시의회에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풀러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취재하면서다. 선출직 한인 정치인이 풀러턴 시의회에 없었다. 그러나 임명직 한인 정치인과 소녀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주한미포럼이 시의회 및 시정부 관계자들과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논의하며 건립의 필요성 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일본계 커뮤니티의 반대는 시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컸다. 시의회는 풀러턴 시가 직접 세우는 것이 아닌, 풀러턴 뮤지엄 센터가 진행하는 일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한 발 뺐다. 건립을 적극 지지하던 한 정치인은 지금은 지지도 반대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본 총영사와 만나기도 했다. 건립 여부를 결정하는 뮤지엄 센터 위원회의 표결은 무기한 연기됐다. 한인 시의원이 있었다면 이렇게 맥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을 기다리기만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의 일을 겪으며 한인 정치인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4일)은 선거일이다. OC에서는 영 김 후보가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에, 미셸 박 스틸 가주 조세형평국 부위원장이 OC 2지구 수퍼바이저에 도전한다. 최석호 어바인 시장과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의원은 재선을 노리고 있다. 마이클 김 후보가 브레아 시의원, 샌드라 이 후보가 사이프리스 교육위원으로 출마했다.

이들이 당선되면 한인 정치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당선시킬 수 있는 힘은 한인 유권자 한 명 한 명에게서 나온다. 오늘 우리가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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