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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고대의 음악

음악평론가

음악은 인류와 함께 발전해왔다. 역사를 기록하지 못했던 선사시대부터 기원후 450년까지의 음악을 고대음악 (Ancient Music)이라 부른다. 과연 이 시기에는 어떠한 음악이 존재했을까?

 당시의 사람들에게 음악이라는 장르는 그 무엇보다도 신비한 존재였다. 노래를 부른다든지 아니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을 상당히 증폭시키고 고조시키는 마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특별히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수학적 비례는 신비한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피타고라스 파의 조형예술을 보면 황금비례(golden-section)가 숭상되었는데 이 1:1.618의 비례가 1.618:(1.618+1)의 비례와 같아지는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서도 이러한 비례가 지배한다. 예를 들어 어떤 줄이 1초에 440번을 흔들린다고 할 때 이것을 "라" 음이라고 하면 440번의 두 배(1:2의 비례)에 해당하는 880번이 흔들릴 때 한 옥타브가 올라간 "라" 음이 되고 다시 두 배인 1760번이 흔들리면 한 옥타브가 더 올라간 "라" 음이 되는 것이다.



 또한 440번의 2:3 비율에 해당하는 660번의 울림은 5도 위의 음이 된다. 만약 440을 "라" 음으로 보면 660은 "미"가 되는 것이고, "도" 음으로 보면 "솔"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3:4의 비율은 4도 위의 음을 낸다. 이렇듯 1:2, 2:3, 3:4의 비례 관계가 너무도 완전하게 울리는 음 간격을 이루고 있어 우주의 조화로움이 깃든 완전한 음정이라 본 것이다. 이렇듯 피타고라스는 그가 신처럼 떠받든 수학을 이용하여 음악상의 오묘한 비례의 조화를 발견하였다.

 이에 반하여 철학자 플라톤 (BC428-348)은 음악을 윤리적인 눈으로 보고 있다. 즉 음악에도 도덕적으로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의 대표 저서인 "국가론"에 보면 좋은 음악을 통해 사람의 심성을 올바로 키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건강한 육체를 만들기 위해 체육을 강조함과 동시에 건전한 영혼을 만들기 위해 음악교육을 중시하였다. 또한 복잡한 리듬이나 슬프고 나태하며 술자리에나 어울릴 것 같은 선법은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용기와 절제를 주는 선법을 권장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하프처럼 뜯는 악기(리라)는 인간의 영혼을 차분히 만들어주므로 권장되지만 피리같이 부는 악기(아울로스)는 흥분 시키므로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요즘으로 치면 포크 기타를 아르페지오로 뜯는 것은 좋지만 색소폰을 정렬적으로 부는 것은 안 된다는 것쯤으로 해석이 될 것 같다.

 그의 뒤를 이은 아리스토텔레스(BC384-322)도 에토스(Ethos)론을 통해 하모니를 갖는 음악이 도덕성의 함양에 좋다고 하였다. 하지만 플라톤과는 달리 오락적 성격의 음악도 허용하였는데 이는 그의 저서 "시학"에서 주장하는 카타르시스 이론과 관련이 있다. 즉 격한 감정에 사로 잡혀 있을 때 무조건 차분한 음악을 들을 것이 아니라 우선 격정적인 음악을 들어 어느 정도 진정시키고 이어 차분한 음악으로 이행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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