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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퀸들의 화려한 '쇼·쇼·쇼'…인기 뮤지컬 '킨키 부츠', 30일까지 팬테지이스서

지난해 토니상 시상식을 휩쓴 화제의 뮤지컬 '킨키 부츠(Kinky Boots)'가 LA에 상륙했다. 11일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막을 올린 '킨키 부츠'는 2013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음악상, 안무상, 편곡상, 사운드 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개막 30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만큼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이다. 80년대 팝계를 호령했던 여가수 신디 로퍼가 직접 작곡에 참여해 감각적이면서도 친숙한 뮤지컬 넘버들을 완성해 냈다는 사실 또한 '킨키 부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다.

'킨키 부츠'의 배경은 영국의 작은 도시 노스햄턴. 120여 년 전통의 신발공장인 '프라이스 & 선'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다. 대학 졸업 후 고향을 떠나 런던에 정착,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려던 주인공 찰리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가업인 '프라이스 & 선'을 물려받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달라진 트렌드와 시장 환경으로 공장은 어려움에 처하고 찰리는 직원들마저 내쫓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때 찰리는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드랙퀸 엔터테이너 롤라를 떠올리게 그녀를 찾아가 여장남자들만을 위한 화려하고 패서너블한 롱부츠 시장을 함께 개척해보자고 제안한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디자이너와 경영인으로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공장을 일으켜세우고 밀라노에서 열릴 구두 패션쇼에 참여할 원대한 계획까지 세우지만, 직원들간의 미묘한 신경전, 제품의 완성도를 둘러싼 첨예한 의견 대립 등으로 갈등과 어려움에 빠지고 만다.



뮤지컬 '킨키 부츠'를 보는 재미는 역시 드랙퀸들의 멋진 퍼포먼스에서 온다. 탄탄한 몸과 요염한 움직임, 과감하고 도발적인 표정과 말투로 관객을 사로잡는 주인공 롤라를 비롯해 그녀의 친구들인 '엔젤스'로 분해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도저히 남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관능적이며 매혹적이다.

알록달록 반짝이는 외양에 부러질듯한 굽까지 장착한 호화로운 부츠 차림으로 무대를 누비는 드랙퀸들의 모습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에 상관없이 엔터테인먼트로서도 충분히 즐길만 한 볼거리다. 에너지 넘치는 신디 로퍼의 음악에 무대를 가득 채우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감각적 조명이 어우러져 그 재미는 더욱 극대화된다.

앙상블들의 연기도 좋다. 특히 다양한 체형, 독특한 성격의 공장 여직원들로 분한 배우들의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가 객석을 웃음으로 들썩이게 한다. 드랙퀸들과는 대조적으로 지극히 마초적인 캐릭터로 무장한 덩치 좋은 남자 배우들의 단순무식 연기도 극에 신선함을 더한다. 공연 후반 마지막 패션쇼 장면에 등장해 깜짝 퍼포먼스를 펼치는 남자배우들의 활약에는 즐거운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킨키부츠'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티켓 가격은 25~195달러.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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