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칼럼 20/20] 가주학생에게 'UC'가 축복인 이유

김완신/논설실장

지난 6일 재닛 나폴리타노 UC총장이 내년부터 5년간 매년 5%씩 등록금을 인상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이 실행되면 현행 등록금 1만2800달러는 5년 후 1만5564달러로 오른다. 여기에 기숙사비와 교재비 등을 포함하면 학비가 3만달러를 넘는다. 나폴리타노 총장은 "주정부가 지원기금을 대폭 올려주지 않으면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즉각 반발하면서 등록금 인상동결을 촉구하고 있다.

UC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정치 칼럼니스트 조지 스켈턴은 LA타임스 기고에서 "UC계열 고위층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기 위해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UC평의회는 지난 9월 샌타바버러.샌타크루즈.머세드 캠퍼스 총장의 연봉을 20% 올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새로 취임한 어바인 캠퍼스 총장의 연봉은 24% 늘었다. UC 고위직의 연봉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한 예로 재닛 나폴리타노 총장의 연봉은 50만달러로 가주 주지사의 17만400달러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봉 40만달러보다도 많다.

UC등록금은 25년 전과 비교할 때 8배가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인상률을 상회하는 수치지만 UC등록금은 사립대학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7일 발표된 고등교육신문의 자료에서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5만달러 안팎으로 조사됐다. UC계열 대학과 비교하면 거의 4배 수준이다.

UC시스템은 캘리포니아주 고등교육 매스터플랜에 의해 시작됐다. 1868년 UC버클리가 처음 개교한 이래 가장 최근에는 2005년 머세드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캘리포니아는 UC계와 함께 캘스테이트(CSU) 커뮤니티 칼리지 등 3개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UC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발표하는 대학 순위에 따르면 올해 전국 25위 대학 안에 UC 2개교가 포함됐고 100위 안에는 8개가 들어있다. 10대 공립대학 순위에서도 1위 버클리를 비롯해 2위 UCLA 8위 데이비스와 샌디에이고 10위 샌타바버러 등 5개 캠퍼스가 포진해 미국 최고수준의 공교육을 자랑한다. 또한 학문적 평판을 중요시하는 상하이 랭킹(ARWU)에서는 버클리가 세계 3위 UCLA가 12위를 차지했다.



UC의 명성에 비하면 등록금이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 더욱이 40%의 재학생이 재정보조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대학 중 등록금 대비 교육의 질 평가에서 UC대학들은 상위권에 올라있다. UC시스템은 캘리포니아 학생들에게는 축복이다. 입학에서 등록금 액수에 이르기까지 타주나 외국인 유학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문제는 UC계열 대학의 재정난과 등록금 인상으로 설립정신이 퇴색하고 타주와 외국인 비율을 높여 가주학생들의 혜택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주립대학으로 출발한 UC는 가주민들의 세금이 재정의 원천이다. 주민의 세금으로 주민 자녀를 교육시켜 새로운 세수를 창출한다는 것도 주립대 설립 취지의 하나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천연자원과 지리적 위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미국 최고의 주립대 시스템이 배출한 우수 인력이 캘리포니아 발전을 견인한 주역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가주에는 160만명의 '살아있는' UC 동문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역사학자 케빈 스타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받기 어려운 수준높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것이 캘리포니아의 전통"이라고 강조한다. 학비의 장벽으로 훼손할 수 없는 자랑스러운 전통의 중심에 UC시스템이 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