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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음들간 어울림

중세의 음악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는 파동의 비례를 통해 서로 어울리는 음들을 발견하였으나 중세에 들어 그레고리오 성가 등이 오직 하나의 음을 지향함으로해서 음들간 어울림에 대한 연구는 잠시 덮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9세기 후반에 들어 음악이론서 "무지카 엔키리아디스 (Musica enchiriadis)"라는 책을 통해 어떻게 음들이 서로 조화롭게 울릴수 있는지 연구되었다. 이 책에서는 하나의 그레고리오 성가 멜로디에 대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다른 멜로디가 좇아가는 병행의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목소리 (다성)의 음악을 오르가눔 (organum)이라고 한다. 목소리 간의 간격은 완전4도가 많이 쓰였는데, 성가의 선율이 항상 뚜렷히 들리게 하기 위해 그레고리오 성가의 주성부 (vox principalis)를 윗쪽에 배치하고 그 성부를 따라 진행하는 오르가눔 성부 (vox organalis)를 아래쪽에 배치하였다. 이는 낮은 음보다는 높은 음이 잘 들리기 때문에 이렇게 배치한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시작된 화성은 점차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11세기에 들어서는 오르가눔 성부가 주성부와 수평 대칭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반진행) 음의 길이가 틀리게 진행하기도 (사진행) 하여 보다 자유로와졌으며 때로는 오르가눔 성부가 주성부 위로 올라가기도 하였다.

 이러한 오르가눔의 총 본산지는 파리의 노틀담 성당이었다. 그리고 오르가눔의 대가로는 레오냉 (Leonin, c1135 - c1200)과 패로탱 (Perotin, c1170 - c1236)을 들 수 있다.



 레오냉은 노틀담 성당에서 교육을 받고 유럽 최초의 대학인 파리대학에서 수학한 인물이다. 그의 수 많은 성가들은 오르가눔 대전 (Magnus liber organi)이란 책속에 모아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테너 (tenor)라는 용어에 있다. 오늘날에 이 용어는 높은 음의 남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프라노가 멜로디를 부르면 거기에 3도정도 높은 음으로 화성을 붙이는 정도가 보통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테너가 멜로디를 의미하였다. 라틴어의 "유지하다 (tenere)"라는 동사에서 파생한 테노르 (tenor)는 기준이 되는 그레고리오 선율을 의미하였으며 그 위에 두플룸(duplum)이란 윗 성부가 덧붙여져 2성부의 오르가눔이 완성되었다.

 레오냉의 후계자 패로탱은 오르가눔을 더욱 발전시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새로이 테노르 성부를 작곡하였는데 이같은 작품을 콘둑투스 (conductus)라고 한다.

 또한 13세기 후반에는 오르가눔과 콘둑투스대신 모텟 (motet)이라는 장르가 유행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한 곡의 모텟 안에서 어떤성부는 거룩한 신을 찬양하고 다른 성부에서는 연예의 감정을 노래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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