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다운 교회 만들겠다”
한병철 신임 애틀랜타 교회협의회장
“이민사회 등불이 되고
마음의 위안처가 되는
삶의 피난처 교회 되겠다”
-취임 소감은.
=“연륜도 부족하고 경험도 없는데 어려운 자리를 맡겨 준 선배, 동료 동역자분들께 감사한다. 갈수록 척박해지는 이민 사회 환경과 교민 사회 속에서 교회가 받고 있는 따가운 눈총들을 생각할 때 교회협의회가 당면한 사명은 막중하다. 이런 측면에서 어깨가 무겁다.”
-교회가 어떤 점에서 문제인가.
“‘하루를 이틀로 산다’(김응한 저)라는 책에서 D.C. 지역에 거주하는 한 교인과 목회자의 대화를 소개하고 있다. 플리마켓에서 일하는 이 한인은 ‘주말에 일하니 교회도 못 나가겠네요’라는 물음에 ‘교회에서 난 싸움을 말리다가 내가 싸우게 됐다. 교회에서 싸움이 나니 사랑이고 용서고 없더라. 마음에 상처만 됐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이 교인은 교회를 플리마켓에 비유하면서 ‘주말만 문열고 문전성시 이루는 것도, 장로끼리 텃세를 부리는 것도, 집안끼리 덤핑을 하는 모습도, 가면 실망하는 것도 참 비슷하다’고 꼬집었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교회가, 목회자가, 교회의 직분자가 이 지경으로 조롱을 당하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아마도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적은 그리스도인 자신이며, 교회의 가장 큰 적은 교회 자신이라는 말은 진실이다.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다움을 잃을 때, 그리스도인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을 때, 교회는 스스로 붕괴되는데 지금 교회들의 모습이 그렇다.”
-그렇다면 교협의 역할은 무엇인가.
“교회가 이민사회에 등불이 되고, 마음의 위안처가 되고, 삶의 피난처가 되고, 새로운 소망을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일들을 통해 교회의 공신력을 높여야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교협의 역할이 있을 것 같다. 교협이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 목회자들이 또 교회들이 참여해야만 교협의 위상도 더욱 설 것이다.”
-내년 구상은
“우선 교협의 연합기능을 강화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프로그램이 많고, 작은 교회들은 여건상 연합에 힘이 드는 것 같다. 이를 위해서 둘루스, 스와니, 마리에타 등 지역별로 그룹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번씩 이라도 목회자들끼리 만나서 정보도 주고받고 도울수 있는 일들은 돕고 했으면 한다. 또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서 힘쓸 생각이다. 회원 교회와 회원 목회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복음화대회와 같이 큰 연합집회는 기존대로 이어갈 생각이다.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서 하나씩 추진하겠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한병철 목사는 =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신대 신대원, 맥코믹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현재 고든 콘웰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서울 수도교회와 능동교회에서 부목사를 역임하고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 제일장로교회에서 한인회중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2009년 11월 장로회애틀랜타중앙교회에 부임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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