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함께 한 신명 잔치…LA평통과 양로병원 방문
추수감사절 위로 공연 펼쳐
공연은 처음부터 시끌벅적했다. 주최 측은 인사말을 최대한 줄이고 곧바로 본 공연으로 들어갔다. LA평통 최재현 회장이 먼저 트로트 곡으로 분위기를 띄운 데 이어, 수아무용단의 전통무 공연이 펼쳐졌다. 그리고 탈북동포 최한나, 이성희씨가 무대에 올라 북한 노래들을 합창했다. 한인단체 행사에 탈북동포가 '출연'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휠체어 등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던 40여 명의 노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최한나, 이성희씨가 '반갑습니다'와 '뻐꾸기'를 부를 때는 평통위원들도 무대로 나와 어깨를 걸고 합창을 했다. 뻐꾸기를 부르며 율동까지 선보인 최한나씨는 노래를 마치고 "이렇게 어르신들을 뵈니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다 납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라며 인사를 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미주자유북한인연합회 LA지회장을 맡고 있는 최한나씨는 "주중이라 일 때문에 더 많은 탈북자가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탈북자들이 늘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 이런 기회가 더 자주 많이 만들어진다면 우리 민족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될 줄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위로공연에 앞서 양로병원 측에 큰북 1개와 작은 북 4개를 전달하며 "북을 치며 잠시라도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한 최재현 회장은 "노인들을 위한 위로 공연에 탈북자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탈북자들이 한인사회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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