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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사태’ 한인까지 덮쳤다

백인 경관 불기소에 방화·약탈 60여 명 체포
한인 뷰티업소 1곳 전소, 총 6곳 피해 입어
뉴욕 등 전국 항의 시위…제2 LA 폭동 우려

비무장 10대 흑인 청년을 사살한 미주리주 퍼거슨시 백인 경찰관에 대한 세인트루이스카운티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24일 불거진 항의 시위가 폭동으로 악화되며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 제2의 LA 폭동이 우려되고 있다. <관계기사 a-3면>

특히 이번 폭동으로 퍼거슨과 인근 지역 한인 업소들도 밤새 방화와 약탈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카고총영사관에 따르면 퍼거슨시 인근에 있는 뷰티서플라이 업소가 시위대가 저지른 방화로 건물 전체가 전소돼 무너졌다.

이준형 사카고총영사관 사건담당 영사는 25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퍼거슨과 인근 지역에는 10여 개 한인 업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지금까지 6군데 정도가 폭동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재로 무너진 뷰티서플라이 업소가 있던 곳이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던 곳이어서 큰 피해를 입었고 다른 한인 업소들은 유리창이 깨지고 물건이 없어지는 약탈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한인미용업협회 이수룡 회장은 “지난 8월보다 시위가 더욱 폭력적으로 변했고 방화가 많아졌다”며 “현재 피해 업소들을 파악 중이며 현재까지 8곳의 한인 뷰티서플라이업체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소방국에 따르면 뷰티서플라이와 자동차 부품 업소 등 밤새 2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첫 폭동이 발생한 지난 8월에도 뷰티서플라이와 휴대전화 소매점 등 한인 업소 7곳이 약탈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번 폭동 사태는 지난 8월 9일 18세 마이클 브라운 주니어가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단이다. 사건 발생 이후 퍼거슨시는 물론 전국에서 이번 대배심의 처분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불기소 결정이 발표되자 잔뜩 고조돼 있던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시위대는 건물들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했다. 도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퍼거슨시 인근 델우드에 있는 한 자동차 딜러에선 외부에 세워져 있던 차량 10여 대가 불에 타버렸다. 불이 나지 않은 업소 가운데 일부는 시위대가 던진 돌 등으로 유리창이 깨졌고 시위대와 일반 주민 등 18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은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추고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나 이미 퍼거슨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까지 과격 시위 피해가 발생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방화와 불법총기 소지, 업소털이,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60여 명이 체포됐다.

이 같은 소요 사태는 전국에서 동시에 터졌다. 뉴욕시에서는 24일 밤 대규모 시위대가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 집결한 뒤 타임스스퀘어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나와 있던 빌 브래튼 시경 국장과 다른 경찰 간부들이 시위대가 던진 붉은색 페인트에 맞아 얼굴과 옷 등에서 피가 흐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주지사는 25일 주 방위군 700명을 먼저 가동시킨 뒤 다시 2200명으로 증원시켰다. 이날 퍼거슨과 뉴욕시 외에도 세인트루이스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 전국 100여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신동찬 기자, 시카고=김민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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