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전문인력 미국행 해마다 감소

2000년 27% → 2012년 13%로
대신 아시아 국가 출신 크게 증가

글로벌 고학력 전문인력의 미국행 비율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 에밀리오 자게니 사회학 교수 등 연구팀이 소셜 미디어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의 수백만개 데이터를 분석해 최근 바르셀로나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졸업이나 이직 등으로 거주지를 옮긴 전문인력의 27%가 미국을 선택했으나 2012년에는 13%까지 떨어졌다. 학사학위 소지자가 33%에서 17%로 줄었고, 석사학위 소지자는 27%에서 12%, 박사학위 소지자는 29%에서 18%까지 감소했다.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전문인력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2000년에는 STEM 전공자의 37%가 미국을 택했으나 2012년에는 15%에 머물렀다. 또, 2000년에는 세계 대학 순위 상위 500개 출신 이주자의 24%가 미국으로 왔으나 2012년에는 절반인 12%에 그쳤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의 전문인력 유치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통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아시아 국가 전체로 볼 때 2000년에는 10% 미만이던 것이 2012년에는 26%로 급증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미국행 전문인력의 감소 이유로 '복잡한 미국의 비자 시스템'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의 전문인력 수요 급증'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의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꼽았다.

공동저자 가운데 한 명인 워싱턴대 찰스 허시맨 사회학 교수는 "한때 미국이 지배했던 각 부문에서 다른 국가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미국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유학생에 대한 취업 여건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문호· 박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