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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몰릴 위기' 어르신들 보금자리 지켰다

애너하임 저소득 아파트 입주 한인들
AAAJ·PLC 도움…폭등 렌트비 해결

주택보조 프로그램 종료로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던 한인 노인들이 비영리단체와 지역 정치인 등의 도움으로 보금자리를 되찾았다.

애너하임에 있는 179 유닛 규모의 저소득층 서민아파트 미라클 테라스 입주자들이다. 입주자 대부분이 한인인 이 아파트는 최근 융자상환이 끝나면서 건물주가 바뀌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아파트를 건축했던 건물주가 '저소득층 지원 기간'이 종료되면서 아파트를 매각한 것.

입주자들에게는 매각 1년을 앞둔 지난 2012년 11월 1일 이와 관련된 영문 안내문이 발송됐다. 이후 2013년 5월에는 월 임대료는 10~15달러 정도 소폭 인상될 것이라는 영문 안내문을 또 한 번 보냈다. 그러나 임대료 인상을 두 달 앞두고 날라온 통지에는 2014년 7월 1일부로 임대료를 75~80%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웰페어 등 월 1000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입주자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입주자들은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LA지부와 오렌지 카운티의 무료 법률 사무소인 공공법률센터(Public Law Center)에 도움을 청했다.

AAAJ와 PLC는 2일 애너하임 한민감사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자 대부분이 영어에 서툰 한인 1세임에도 영문 통지를 보내고, 큰폭으로 렌트비를 인상하는 등의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지난달 연방주택국에서 위험에 처한 저소득층 입주자를 지원하는 바우처(low-vacancy rate voucher)' 124개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릴리 그램 PLC 담당 변호인은 "바우처를 신청한다 해도 보통 대기기간이 5~10년이 걸린다. 로레타 산체스 연방하원과 샤론 쿼크 실바 가주하원의원의 지원과 여러 후원단체, 입주자들의 단결돼 한 뜻 보여줘 유례 없이 5개월 만에 바우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AAJ의 니콜 오치 변호사는 "식비나 약값을 줄이며 입대료 인상에 허덕이던 입주자들에게 따뜻한 연말 선물을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입주자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알고 주장해야 한다. 이러한 피해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해당 지역 정치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2년째 미라클 테라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머린다 조(84) 할머니는 웰페어 890달러 중 절반을 임대료로 내왔다.

어느 날 갑자기 임대료가 200달러가 인상된다는 말에 저소득층 아파트 5~6군데를 알아보며 접수했지만 모두 5~6년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들어 쪽방에 가야하나 어쩌나 마음고생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성열(82) 할아버지 역시 "임대료가 200달러 이상 인상된다는 말에 이미 수십가구가 가족이나 친구 집 더부살이로 이사를 나갔다"며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옮길 수도, 있을 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 속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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