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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지쳤나…'안티 소셜 네트워크' 뜬다

사생활 보호 위해 탈 네트워크 지향
위스퍼·클록·스플릿·아노모 등 인기

'안티 소셜네트워크'가 뜨고 있다.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한 때의 유행이었다면, 관계의 과잉과 보여주기식 인간관계에 지친 이들이 이제는 안티 소셜네트워크에 이끌리고 있다.

안티 소셜네트워크란 말 그대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얻은 인맥을 끊어주거나 자신의 계정을 삭제해주기도 하며 특정 인물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원조 안티 SNS인 '위스퍼(Whisper)'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한 달에 30억 이상의 페이지뷰를 달성했다. 사용자가 늘면서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잇달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기존 SNS처럼 친구를 맺긴 하지만 누가 글을 올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용자들이 올린 글이 게시판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클록(Cloak)'은 지나친 공유를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앱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포스퀘어에서 위치 데이터를 받아와 주변에 친구나 회사 상사 등이 접근하면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피할 수 있는 경로까지 안내해준다.

클록을 제작한 이가 소셜을 중요한 기능으로 하는 뉴스 사이트 '버즈피드(BuzzFeed)'의 공동창업자 크리스 베이커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베이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플랫폼은 잘 다듬어져 있지만 대부분 거짓이고, 항상 연결된 상태로 우리 자신을 치장해야만 하는 공적인 공간"이라며 "나는 이런 방식이 시들해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플릿(Split)'도 클록과 같은 방식으로 친구의 위치를 파악해서 알려준다. '스플릿'을 제작한 우디 다간은 "우리는 우리 삶의 통제권을 다시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아노모(Anomo)'라는 앱은 SNS에서 자신이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서비스다.

아노모에서는 아바타로 활동을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 상대에 따라 자신의 정보를 차단하거나 차등공개할 수 있고, 신뢰가 쌓인 후에 자신의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노모를 이용하고 있다.

아노모의 공동 창업자인 제임스 선은 이러한 흐름이 잠시 반짝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축의 이동'을 의미할 만큼이나 커다란 변화의 징조라고 해석했다.

사용자가 너무 많은 페이스북이 부담스러워 인스타그램이나 텀블러로 옮겨가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들의 연령은 주로 10대다. 페이스북에서 부모나 선생님을 만나는 일을 피하고 싶어서다. 직장인들도 상사나 동료를 마주치고 싶지 않아 이탈하는 SNS 유목민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안티 SNS의 등장이 새로운 네트워크 문화의 탄생이라는 긍정적인 면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깊은 인맥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탈 네트워크를 지향하지만 안티 SNS 역시 온라인상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기존 SNS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양경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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