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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 작곡가 뒤파이

 중세에 강력한 힘을 구가하며 교황청까지 아비뇽으로 옮겼던 프랑스는 1337년 시작된 영국과의 100년으로 인해 전반적인 국력의 약화가 진행되었다. 이때 부르고뉴지방의 필리프 1세 (재위 1363-1404)가 프랑스의 실질적인 권력자가 되어 영토를 확장하게 된다.

 강력한 힘을 지닌 부르고뉴의 공작들은 15세기 유럽의 예술가들에게 최고의 후원자이기도 했다. 그 최대 수혜자는 바로 귀욤 뒤파이 (Guillaume Dufay; c1400-c1470)였다. 뒤파이는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부르고뉴의 캉브레(Cambrai)에서 태어나 이태리의 도시 페자로(Pesaro)에서 말라테스타가문의 궁정에 고용되었다. 또한 로마교황청의 성가대로도 활동하다가 그의 고향인 캉브레에 돌아와 작곡가와 성직자로 여생을 보낸 인물이다.

 뒤파이의 작품은 크게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으로 나뉘는데, 교회음악에 해당하는 미사와 모테트는 오늘날과 같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4성부로 되어 있다. 특별히 1450년 이후에 4성부의 곡이 일반화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멜로디 라인은 소프라노에 있지 않고 테너에 있었다. 용어자체를 놓고 보더라도 테너 (tenor)는 기준 성부를 의미했고, 알토 (contratenor altus)는 테너보다 높은 성부를, 소프라노 (superius)는 가장 높은 성부를, 그리고 베이스 (contratenor bassus)는 테너보다 낮은 성부를 의미했던 것이다.

 뒤파이는 테너선율에 그레고리오 성가나 세속음악의 선율을 도입하여 정선율(cantus firmus) 미사곡이란 것을 만들게 된다. 미사통상문을 최초로 한 묶음으로 작곡한 이는 이전 시대의 마쇼였지만 마쇼의 경우 전 악장에 어떠한 통일성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파이의 경우 통상문 전체를 하나의 정선율로 통일 시킨 것이다.



 뒤파이가 작곡한 모테트중 백미는 "이제 장미꽃이 피었네 (Nuper rosarum flores)"다. 빨간 지붕이 인상적인 피렌체 성당의 축성에 사용된 동형리듬의 곡으로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곡이다. 또한 그의 모테트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 (Alma Redemtoris Mater)"에서는 성가선율이 테너가 아니 소프라노로 올라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그의 곡들에는 이태리의 맹인 작곡가 란디니 (Francesco Landini; 1325-1397)가 즐겨쓴 종지형 (시-라-도)이나 보다 현대적인 종지형인 5도-1도까지도 볼 수 있다.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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