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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의 고전음악] 르네상스의 음악

 르네상스 (Renaissance)는 보통 문예부흥이라 번역되며 십자군운동이후 14세기 말엽부터 16세기초에 걸쳐 유럽에 파급된 문화와 예술상의 혁신 운동을 일컫는다. 이 르네상스라는 용어는 본래 미술사가들이 회화, 조각, 그리고 건축양식 등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했으나 그것이 음악에와서는 15세기 중엽에서부터 16세기 말엽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음악을 의미하게 되었다.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많은 비잔틴의 학자들이 이태리에 망명하여 고대 그리스 언어와 문학, 철학을 연구하면서 이러한 인본주의 (humanism)의 경향이 태동한 것인데, 백년전쟁 (1337-1453)등으로 교회가 정치/경제적으로 쇠약해진 것이나 신흥상인이나 귀족 (피렌체 메디치가, 밀라노 스포르짜가, 부르고뉴 공작)들의 등장이 문예 부흥의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 것이다.

 중세에 사람들은 교회에 의해 종교적 삶을 강요당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라는 책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비극만있고 희극이 빠진 이유가 경건함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물론 이것은 에코의 상상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레고리오 성가의 악보에 작곡자의 이름이 없는 것은 하나의 실례라 볼 수있다.

요즘 같으면 작곡자의 이름을 오선지위에 자신있게 밝히거나 때로는 저작권까지도 행사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중세에는 신앞에 미물인 인간의 이름이 악보의 한켠에 적혀지지 못했다.



 너무 종교적인 것을 강요당하게 되니 사람들은 왜 음악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의 열정과 감동을 느낄 수 없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리하여 억압되지 않고 보다 감정에 충실한 음악을 추구하게 되었고 4성부의 음악을 부르게 될때 더 많은 인원이 더 부드러운 멜로디라인과 더 다양한 모방기법과 가사그리기 기법을 가지고 불렀다.

또한 4성부를 만들때 부득이하게 생기게 되는 불협화음도 가능하면 매끄럽게 처리하려고 노력했으며 교회선법에서 장단조체계로의 변화 징조도 보이게 되었다. 1501년 베네치아에서 시작된 악보인쇄도 음악의 보급에 기여했는데 귀족들은 종교의식만이아니고 일상생활 (식사, 행렬, 결혼, 장례, 사냥)에서도 음악을 접하게 된다.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인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다. 그는 모나리자를 그린 미술가이자 발명가, 시인 그리고 음악에도 조예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외에도 미켈란젤로, 코페르니쿠스, 컬럼부스 등이 새로운 경계의 확장에 도전한 인물이다. 인간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그냥 돌아가야할지 아니면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의 다리를 건너야할지에 대한 가치평가는 사람마다 틀릴 수 있다.

하지만 당시의 유럽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그 다리를 건너가 오늘의 과학/기술문명을 이룩하게 된 것이고 더불어 음악에서도 이러한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상당한 발전을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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