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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2014경제…물류대란

노조원들 의도적인 태업
12년 만에 최악의 적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도

미국 최대 해상관문인 LA·롱비치항이 12년 만에 최악의 물류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류 적체 현상은 지난 7월 서부항만노조(ILWA)와 고용주인 태평양선주협회(PMA)간 고용 재계약 협상이 지연되면서 본격 심화됐다. 노조원들이 하역 절차를 지연시키는 등 의도적인 태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화물트럭에 컨테이너를 싣는 틀인 섀시(chassis) 부족현상도 적체를 가중시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출입 물량까지 늘었다. LA카운티경제개발공사(LACEDC)에 따르면 2개 항구를 통한 9월 무역량은 전년 대비 LA가 11%, 롱비치가 10.2% 증가했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항구는 컨테이너 창고로 변해가고 있다. 2~3일이면 가능했던 화물 운반 시간은 현재 최대 2주까지 지연됐다. 또, 배들은 짐을 내리지 못해 해상에 발이 묶여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매일 6~18대의 배가 해상에 떠있는 상황이다.



물류 적체에 따른 피해는 수출입 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통관 지연에 따른 항만적체료 때문에 40피트 기준 컨테이너 통관 비용은 2000달러에서 5000달러까지 뛰었다.

비용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해운기업인 머스크 라인(Maersk Line)측은 내년 1월15일부터 아시아에서 미국, 캐나다로 운송되는 화물에 추가 운임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납품기한이 급한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6배 비싼 운임료를 주고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피해가 누적되면서 전국소매협회는 최근 백악관에 연방 중재자를 선임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국 기업들도 대미 수출액의 31.1%를 서부 항만에 의존하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 코트라 LA무역관에 따르면 특히 유통기한이 짧고 냉동·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품, 연말 쇼핑 대목을 잡아 수출을 대폭 늘린 의류 분야에 타격이 크다.

LA총영사관와 물류협회 등 관계자들은 22일 LA항만청을 직접 방문해 조속한 사태해결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좀처럼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노사양측은 지난달부터 대화를 재개했지만 협상 타결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LA항만청의 필립 셰인필드 대변인은 15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물류 폭증 시즌인 내년 2월전에는 사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며 내년초까지도 적체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는 12년 만에 최악의 물류 대란으로 불린다. 2002년 9월 항만노조와 선주협회간 계약 협상 결렬로 11일간 29개 서부 항만이 셧다운됐다.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파업을 제한하는 법인 '태프트하틀리법'까지 발동해 법원 명령을 얻어 항만을 정상화시켰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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