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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전쟁 첫 패배…적성국 유사범죄 우려"

제작사 해킹으로 시작, 테러 위협까지
북한 배후설에 공화당, 소니·정부 비난

해커의 테러 위협에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가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의 크리스마스 개봉을 취소하기로 한 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은 토크쇼 진행자와 연출자가 김정은 북한 군사위원회 제1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인 '인터뷰'는 북한의 강력한 반발뿐만 아니라 해커의 사이버공격과 테러 경고까지 받은 끝에 결국 개봉이 취소됐다.

〈본지 12월 18일자 A-4면>

소니는 주요 극장 체인들이 잇따라 상영을 취소함에 따라 개봉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대되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터뷰'에 대한 위협은 '평화의 수호자(GOP.guardians of peace)'라는 해커조직이 지난달 24일 소니의 시스템에 침투해 5만여 명의 직원 개인정보를 포함한 자료들을 빼가면서 시작됐다.

사이버 공격으로 전화.e메일 서비스와 사무실 PC를 모두 마비시키고 약 100테라바이트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GOP는 이후 "기밀 자료와 1급비밀 자료를 포함한 모든 인터넷 데이터를 입수했다. 우리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 이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

GOP는 소니를 압박하기 위해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 중인 소니 제작 영화 5편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유포했으며 전.현 직원 6000여 명의 연봉과 유명 배우들을 험담한 직원들 간의 e메일까지 공개됐다.

GOP는 더 나아가 '인터뷰'의 뉴욕 시사회를 앞두고는 "극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것이다. 9.11을 기억하라"며 상영하는 극장에 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주요 대형 극장 체인들은 상영 취소를 결정했다.

개봉 취소 결정이 내려지고 미 정보당국에 의해 배후에 북한이 있음이 발표된 이후 공화당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소니와 행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태가 대기업이 사이버공격에 굴복한 첫 사례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첫 번째 사이버 전쟁에서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영화의 소재가 제한돼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도 18일 소니의 개봉 취소 결정을 "행정부의 실패"로 규정하고 "이번 사태가 선례가 돼 이란 등의 적성국에서 유사한 시도가 잇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전세계 은행의 북한 소유 계좌를 동결하는 등 북한에 추가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새 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관련 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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