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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더함…보호아동 '산타 선물 풍성'

독거노인 '쌀 포대 듬뿍'
노숙자들 '사랑 점퍼 포근'

인사를 나누고 마음을 나눴다. 나누면 나눌수록 웃음은 커졌다.

19일, LA카운티 아동보호국(DCFS) 코비나 사무실은 크리스마스 파티준비로 분주했다. 평생 크리스마스를 남의 일처럼 여겨왔을 아이들을 위해 한인 산타클로스가 단체로 출동했다. 손에서 손으로 옮겨진 선물 박스엔 꿈과 사랑이 가득했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은 없었다. DCFS와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 조.KFAM)는 이날 점심파티에 초대된 아시아계 보호아동 67명으로부터 미리 받고 싶은 선물목록을 받아 한 사람만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가장 큰 선물은 박스마다에 담긴 정성이었다. 기브투프렌즈 재단(G2F.회장 안드레아 최) 소속 10대 학생들은 따뜻한 담요 100장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마다 캔디를 팔았다.

KFAM은 한 달 전부터 한인들을 대상으로 후원캠페인을 진행했고,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일일이 선물을 포장했다. 청각장애인인 DCFS 캐런 보먼 소셜워커는 1년 내내 깡통.플라스틱.유리병 등 재활용품을 팔아 모은 500여 달러를 선물구입비에 보탰다. 모두 아이들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나눔의 끝엔 고마움이 가득했다. DCFS 아시아계 아동 프로그램 총책임자인 아리스 바니코는 "올해 보호아동들을 위한 선물후원이 거의 없어 걱정이 컸는데 한인커뮤니티 덕분에 풍성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며 "오늘 나눈 이 사랑은 아이들의 머릿속에 '고마움'이란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FAM은 한인들의 온정을 모아 파티음식.게임.선물 등을 전달했다.

시끌벅적한 연말이지만 고독과 싸우는 독거노인들에게도 온기가 나눠졌다.

이날 오후, LA다운타운 7가와 올리브 스트리트의 노인아파트에는 CJ아메리카(대표이사 서성엽)가 전달한 '사랑의 쌀'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30명의 CJ아메리카 직원들은 1층부터 12층까지 쌀 308포대를 직접 날랐다. 한 손엔 직접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다른 한 손으론 노인들의 손을 잡았다. 쌀 2포대를 번쩍든 이소희(30)씨는 무겁지 않으냐는 말에 고개를 내저으며 "이 분들을 보니 우리 할아버지.할머니가 생각난다. 함께 웃고,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매달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무료급식' 행사를 하고 있는 방주교회 김영규 담임목사는 본지의 연말기획 기사 '우리안에 소외층'을 보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들의 정은 '우리'와 '남'을 나누지 않았다. 사랑의 점퍼는 노숙자의 얼굴에도 평온함을 선물했다.

오픈뱅크와 함께한 해피빌리지 '2014년 사랑의 점퍼'는 한인커뮤니티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예년보다 100여 벌이 늘어난 총 2700벌의 점퍼를 노숙자에 전달했다. 사랑의 점퍼가 전달된 곳은 오병이어사역.거리선교회.소중한사람들.조이기버.울타리선교회.지구촌공생회 등 총 14개 단체이며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샌프란시스코에도 온정을 전했다.

사랑의 담요도 모두를 감싸안았다. 19일 오전, 우리방송(AM1230)과 윌셔은행, 뉴호프미션은 '사랑의 담요 나누기' 행사를 통해 200여 명의 노숙자에 담요와 따뜻한 아침식사를 선물했다.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은 "주위에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며 "그들에게 사랑의 담요가 자그마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 나눔은 더함이 됐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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