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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노숙자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

김 동 일·목사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카페'이음' 및 차일드케어, 저소득층 음식 제공 사역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시작을 했습니다.

목요일은 제가 혼자 카페 문을 여는 날입니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아침 7시 문을 여는데 윌셔 대로변에 홈리스가 한 명 웅크리고 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순간 마음으로 착한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간밤에 추웠을까? 저 홈리스에게 커피를 한잔 줘야지.'

다시 카페 오픈을 준비를 하는데 셔터 여는 소리에 잠이 깼는지 벌써 홈리스가 카트에 짐을 챙겨 싣고 떠나려 합니다. 급히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내려서 갖다주려는데, 첫 손님이 들어옵니다. 잠시 기다리라 하곤 홈리스에게 먼저 커피를 줍니다. 마음으로 축복하면서.



뜻밖의 작은 선의에 순수한 고마움이 얼굴에 묻어 나는데, 아이쿠 한 명이 아닌 두 명이네요. "잠깐 가지말고 기다리세요"라고 말해 놓고 첫 손님에게 레몬티를 서브한 뒤 다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더 뽑았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소심한 마음에 '그 커피값 내가 대신 낼까?' 잠시 고민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주님의 제자된 목사 아닙니까? 하지만 마침내 결론. '내지 말자!' 이로써 저와 대한항공 조현아님이 동급이 됩니다. 그분은 땅콩 갑질. 나는 커피 갑질! 오늘도 우리 모두 감사하며 하루를 삽시다.

▶이글은 LA 한인타운 생명찬교회(3020 Wilshire Blvd.,LA) 담임목사인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 본인의 허락을 얻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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