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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경찰 2명 총격 피살

범인은 28세 흑인 남성
도주 중 권총으로 자살
SNS에 "과잉진압 보복"

20대 흑인 남성이 뉴욕시경 소속 경찰관 2명을 총격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경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쯤 브루클린의 베드포드-스타이브슨트 지역에서 순찰차에 타고 있던 중국계 웬지안 리우(32) 경관과 히스패닉인 라피엘 라모스(40) 경관이 총격을 당했다. 범인은 이스마일 브린슬리(28.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경찰 몰래 조수석쪽으로 접근해 반격할 틈도 없이 여러 발을 발사했다.

머리와 상반신에 총을 맞은 두 경관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다. 뉴욕시에서 경찰관이 근무 중 총에 맞아 피살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브린슬리는 범행 후 인근 전철역으로 도주했다가 경찰이 쫓아오자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빌 브래튼 시경국장에 따르면 브린슬리는 범행 수 시간 전 자신의 SNS에 백인 경찰에 체포되던 중 사망한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의 이름을 거론하며 보복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경찰을 '돼지'로 언급하며 "그들이 우리 중 한 명을 데려가면 우리는 두 명을 데려간다"고 적었다.

브래튼 국장은 "명백한 표적 살인"이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브린슬리가 인종차별 철폐 요구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맞서 공권력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권단체인 내셔널액션네크워크(NAN)를 이끌고 있는 알 샤프턴 목사 등 흑인사회에서는 "보복을 이유로 경찰을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며 정의에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불심검문 폐지 등 경찰 개혁을 내세운 빌 드블라지오 시장을 향한 경찰 측의 불만 여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피해 경찰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경찰의 헌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경찰들은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시장에게 등을 돌리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흑인 차별이란 명분을 빙자한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자)'의 묻지마식 경찰 살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브린슬리는 지금까지 최소 19회 체포되는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는 범행 당일 오전 6시쯤 볼티모어 외곽에서 옛 여자친구에게 총상을 입힌 뒤 뉴욕에 왔다. 경찰에 총을 쏘기 직전 행인 2명에게 다가가 '내가 이제부터 하는 걸 잘 보라'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브린슬리가 옛 여자친구에게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이성을 잃고 흥분해 경찰관 살해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브린슬리는 브루클린 태생으로 이 곳에서도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볼티모어에 있는 갱단과의 관계 여부도 조사 중이다.

서한서 기자
h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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