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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상상이 현실이 되는 즐거움 'DIY'

오수연/기획특집부 기자

프리웨이 5번. 출퇴근시 꼭 이용해야 하는 길이다. 웬만해서 막히지 않는 때가 없다. 하루 2시간은 꼬박 그 길에서 보내야 한다.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그 답답함을 반감시켜 보려고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듣고, 때로는 라디오 채널을 찾아가며 운전을 한다. 그래도 힘들 때는 친한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기도 한다. 그렇다고 반복되는 출퇴근길의 지루함이 즐거움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게 일상이다.

하지만 종종 출퇴근 길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 머릿속이 즐거워질 때가 있다. 바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다. 현실화될 수 있는 상상.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구상을 할 때다.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 목공과 도자기에 대한 생각이다.

이번에는 무엇을 만들어 볼까. 머리 속으로는 어떤 재료를 구입할 것인가에서부터 디자인과 색상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그려진다. 그렇게 지루했던 시간은 어느 새 특별한 시간으로 바뀌어 있다.



이 즐거운 상상은 올 초 DIY(Do It Yourself) 지면을 시작하면서 더 잦아졌다. DIY에 대한 관심은 젊은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점점 높아지고 있고 그 분야도 목공, 비즈, 뜨개질, 도자기, 가드닝 등 다양하다. 직접 집수리에 나서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시작된 지면에서는 가구 리폼과 텃밭 가꾸기부터 벤치, 향초 ,화장품 케이스, 라벨, 찻상 만들기 그리고 연말 선물포장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했다. 지면을 만들면서 더 많은 상상을 했고 더 많은 작업하게 됐다. 그렇게 머릿속에만 있던 상상들이 현실이 되면서 즐거웠다.

그렇게 한해가 갔다. 그리고 며칠 후면 또 다른 한해가 시작된다.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다. 현실화될 수 있는 수많은 상상을 해 본다. 내년에 대한 목표와 계획이다.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영화 한편은 바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된다(The Secret of Walter Mitty)'다. 영화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주인공 월터는 16년간 잡지사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해왔다. 모험도 도전도 없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주인공은 삶의 지루함을 상상으로 채워간다.

영화는 그런 월터가 정리해고의 위기에 처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삶에 변화도 시작된다. 사실 영화가 재미있어지는 부분은 신기하게도 월터의 기발한 상상이 펼쳐질 때가 아니다. 바로 상상이 끝날 때부터다. 그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때다.

상상은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상상이 상상에서 끝났을 때 그 즐거움은 사라진다. 상상이 현실이 됐을 때 비로소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어릴적 받고 싶은 선물을 산타할아버지에게 받았을 때처럼 말이다.

지금은 즐거운 상상을 할 때다. 내년 언제쯤엔가 당신의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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