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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 네델란드의 음악가들

 르네상스시기 (1450-1600)에 활약을 한 음악가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특정국가 출신이라는 것이다. 과연 어느나라일까? 프랑스일까, 이태리일까, 아니면 독일 혹은 영국일까?

 뜻밖에도 네델란드 (플랑드르) 출신이다. 물론 오늘날의 네델란드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얼추 이 지역의 음악가들이 당시의 유럽 (프랑스, 이태리,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전역의 궁정과 교회를 누비며 활약한 것이다.

 르네상스의 음악가로는 우선 오케겜 (c1410 - 1497)을 들 수 있다. 그는 네델란드 출신으로 프랑스 궁정에 와서 샤를르 7세, 루이 11세, 그리고 샤를르 8세 등을 모셨다. 그의 작품 중 유명한 것으로는 다성부로 된 레퀴엠이 있다. 정선율을 테너에만 두지 않고 다른 성부에도 이동시켰으며, 전악장에 같은 정선율을 사용하여 통일성을 부여하는 연작미사(Cyclic Mass)기법을 즐겼다. 또한 곡의 종지감을 높이기 위해 끝부분에 부점의 빠른 리듬을 사용하였고 통상적인 완전4도 대신 증4도를 사용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종지하였다.

중세 작곡가들의 작곡기교가 리듬이 동일하게 반복되는 모텟에서 발견될 수 있었다면, 오케겜을 비롯한 르네상스 작곡가들의 작곡기교는 카논에 있다. 우리가 흔히 ‘돌림노래’로 알고 있는 카논은 단순히 몇박자 후에 먼저번 선율을 따라가는 것외에도 더 복잡한 여러 기교로 따라가기도 했다. 오케겜의 곡을 보면 각 성부들이 동등하게 중요시되고 있는데 이로부터 처음 작곡할때부터 모든 성부를 동시에 작곡했음을 추측해볼 수 있다.



 르네상스의 대표적 작곡가로는 조스깽 데 프레 (c1440-1521)를 들 수 있다. 그는 플랑드르 지방에서 출생하여 밀라노와 로마의 성당, 프랑스의 궁정 등에서 활약하다가 만년에 네델란드에서 생을 마친 인물이다. 그는 오케겜 등 전시대 작곡가들의 기법인 카논, 선율의 차용, 종지부의 고조기법 등을 사용함과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강렬하게 음악에 녹아들게 했으며 가사그리기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가사그리기 (word painting)이란, 예를 들어, 가사가 “오르다”일때 선율도 그에 따라 상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사 ‘페라라의 헤르쿨레스공’을 작곡하면서는 이 제목의 모음을 계명으로 바꾸어 그것을 정선율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미사 ‘포르투나 데스페라타’에서는 동명의 샹송에서 선율과 화성진행등을 빌어왔다. 이러한 미사를 특별히 차용미사라고 한다.

 이렇듯 오케겜 - 데 프레 등으로 이어지는 르네상스의 음악은 서양음악사에서 다성음악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이를 통해 그레고리오 성가의 단선율에서 벗어나 종교음악을 통해 미적 만족을 얻고 자신의 감정을 풍부히 표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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