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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1세대 구단주 사라진 이후의 레이커스

[LA중앙일보] 발행 2014/12/30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4/12/30 10:20

오랫동안 프로농구(NBA) 최고 명문 구단을 자처해온 LA 레이커스의 하락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나가지도 못했던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 역시 28일 현재 9승21패로 서부지구 태평양조 꼴찌에 처박혀 있다. 부임 첫해인 바이런 스캇 감독은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36)의 노쇠현상에 따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월 1세대 구단주인 억만장자 제리 버스가 80세로 타계한 이후 구심점을 잃고 팀 전체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고인의 4자녀중 팀 운영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아들 짐과 딸 지니는 저마다 지탄받는 행동으로 팬들의 실망을 자초하고 있다.

2년전 시즌 개막 5경기만에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전격 해고하고 은퇴했던 필 잭슨(현 뉴욕 닉스 사장)을 데려온다고 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무례를 저질렀다.

이후 영입한 마이크 댄토니 감독 역시 성적부진을 이유로 2년만에 목이 달아났다.

부모가 이룬 업적을 못난 자식들이 망가뜨린다더니 레이커스 돌아가는 요즘 모습이 꼭 그 꼴이다.

누나인 지니 버스는 잭슨 전 감독의 이혼을 부추긴 이후 약혼식을 올렸지만 몇년째 결혼 소식을 들려오지 않고 있다. 동생인 짐 버스는 선수를 뽑는 판단력이 미숙하고 경영 능력도 부족해 언론의 비아냥을 자초한다.

아버지 제리의 경우 뛰어난 수완을 과시했다. 그가 1979년 레이커스와 LA 킹스(아이스하키)를 6750만달러에 매입했을때 NBA는 결승전도 녹화로 중계할 정도로 천대받던 비인기 종목이었다.

그러나 그는 레이커스를 34년간 이끌며 10차례나 NBA 정상으로 견인했다. 특히 80년대까지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에 결승 시리즈에서 8전8패를 당하며 '초록색 클로버 공포증'에 시달리던 레이커스의 징크스를 깨뜨리며 구단 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상승시켰다.

제리 버스는 할리우드 영화ㆍ스포츠 인기 스타들을 무료로 초대해 코트 맨 앞좌석에 앉게 했다. 레너드 디카프리오ㆍ덴젤 워싱턴ㆍ잭 니콜슨ㆍ탐 크루즈ㆍ타이거 우즈, 심지어 LA 다저스의 류현진까지 동참했다. 젊은 여성들이 춤추는 치어리더 '레이커 걸'도 풋볼에 이어 처음으로 농구 코트에 도입했다.

지금의 레이커스는 그야말로 '호숫가에 익사한'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장기 침체에 빠진 레이커스가 언제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궁금하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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