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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자바 한인들의 특별한 새해 출발

[LA중앙일보] 발행 2015/01/02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5/01/01 19:28

박 상 우/경제부 기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한인들이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속담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요즘 이 속담이 더욱 와닿는 이들이 있다. 바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들이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2015년 새해 테마가 바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다. 선봉장은 한인의류협회, 샌페드로 패션마트협회, LA 페이스마트 상조회 등 3개 단체다. 이 단체들은 오는 1월5일 합동으로 신년 하례식을 치른다고 최근 공식화했다. 이들이 새해를 함께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단체는 서로 힘겨루기나 자존심 싸움을 벌일 만도 하지만 이번 만큼은 대의를 위해 공존을 선택했다. 이번 하례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로 1989년 설립된 의류협회는 1000여개 회원사를 보유 중이고 샌페드로 패션마트협회는 자바시장의 중심인 샌페드로 홀세일마트와 에넥스 빌딩의 300여 유닛을 관리하고 있다. 또 LA 페이스마트 상조회는 200여 유닛을 관리하는 신흥 대형 단체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이들 단체가 뭉치는 것은 결코 쉬워보이지 않는다. 물과 기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내창 류협회 회장은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번 신년하례식 공동 주최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단체가 기싸움 대신 '함께 하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협력 모드에 나서는 것은 자바시장이 그만큼 심각한 위기라는 이야기로도 해석될 수 있다. 자바시장은 2014년 한해 마약 관련 돈세탁 수사, 원산지 증명 조사, 현금 3000달러 이상 거래시 IRS 보고 명령, 뎁샵스와 델리아스 등 유명 소매업체의 줄도산 등 각종 악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자바시장 업주는 "자바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지 20년이 다 되가는데 작년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뭉쳐야 한다'는 여론이 자바시장 안팎으로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자바시장 여러 한인 단체 이사진도 이같은 '협력 모드'에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 해 9월 연방 수사당국의 마약 관련 돈세탁 수사 이후에도 의류협회와 봉제협회, 원단협회 이사진이 함께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연 것이 대표적인 예다. 봉제협회와 원단협회 관계자들은 이번 하례식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자바시장 단체들이 새해 하나가 되는데에 LA총영사관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현명 총영사는 5일에 있을 합동 신년 하례식에 직접 참석해 자바시장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김 총영사는 이미 한인 의류협회와 봉제협회의 송년모임에 참석해 자바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신년 하례식이 단순한 보이기용 일회성 행사가 아니길 바란다. 자바시장 한인들이 뭉치는 시발점이길 바란다. 세미나도 공동 주최하고, 시·주·연방 정부의 각종 단속에 합동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LA 총영사관도 전폭적인 후원을 해주리라 믿는다. 2015년 한해가 자바시장 한인들에게 2014년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는 도약의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자바시장은 한인 커뮤니티 경제의 젖줄임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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