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 이창래 교수 소설 '만조의 바다 위에서’
‘미 도서비평가협회 최우수 소설상’ 후보 올라
억압받고 통제 받는 계급화된 어두운 가상사회 풍자적으로 그려
NYT “헝거 게임 연상시킨다”
이 교수는 만조의 바다에서 억압받고 통제 받는 계급화된 어두운 가상사회 '디스토피아'를 풍자적으로 그렸다. 특정 시기의 한 단면을 반영한 리얼리즘 세태 소설인 이 교수의 기존 소설 '생존자(The Surrendered·2010)' '가족(Aloft·2004)' '척하는 삶(A Gesture Life·1999)'과는 구별되는 가상 소설이다. 뉴욕타임스 도서평론가 미치코 카쿠타니는 이 소설이 "수잔 콜린스의 소설 '헝거 게임'을 연상시킨다"고 표현했다.
소설 속에 그려진 디스토피아는 현재의 세계를 풍자적으로 반영했다. 기후변화, 소득과 의료불평등의 모습을 지역에 따라 계급화된 세계에 상세하게 기술했다. '차터' 'B-모어(과거 볼티모어)' '자치주', 세 계급사회로 나뉘는데 B-모어에 사는 16살의 주인공 '판'의 경험하는 세계를 그렸다.
B-모어는 꽤 괜찮은 주거·학교, 직업교육 등이 제공되지만 건강보호시스템은 극히 제한적이다. 대체로 안전하고 질서 정연 하지만 통제 받는 사회, 즉 이 교수의 지난 소설에서 드러난 이민자들의 집단사회와 비슷하다. 이 교수는 소설에서 '개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 없이 의문을 제시한다.
뉴욕타임스 도서평론가 앤드류 션 그리어는 "재능있는 작가가 소설 쓰기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독자에게 쾌감을 준다. 만조의 바다가 바로 그것이다"며 "이 교수는 지난 소설에서 인간사의 희망과 증오, 외로움과 긴장 등을 주로 그렸다. 이 교수는 이러한 것들을 다른 소설 속 미래에서 모험해보려 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지난 1965년 한국에서 출생, 3세 때 미국으로 이민왔다. 이후 예일대와 오리건대학원을 졸업, 한인 이민자를 그린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1995)으로 데뷔했다. 이 소설로 어니스트헤밍웨이재단상, 아메리칸 북 어워드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 위안부 여성을 그린 저서 '생존자'는 퓰리처상 최우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뉴요커 매거진은 이 교수를 미국 최고 작가 20명 가운데 한 작가로 선정했다.
이조은 인턴기자
joeuni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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