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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 어보 설날 한국간다"

안민석 의원 밝혀

'간다, 간다 하던' 문정왕후 어보가 민족명절인 설날(2월 19일)을 맞아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약탈로 조국을 떠난 지 65년 만의 귀향이다. 어보를 소장해 온 LA카운티박물관(LACMA)이 2013년 7월 조건없는 반환을 발표한 지 1년 6개월만이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인국민회 유물 문제로 LA를 방문중인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통해 밝혀졌다. 안 의원은 "현재 어보는 LACMA가 아닌 워싱턴DC(이민세관단속국)로 옮겨져 있다. 한국전쟁 중 도난된 것이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수사당국의 조사가 있었으며, 이번에 반환받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문화재청과 ICE관계자가 워싱턴에서 문화재 환수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할 당시에도 '2015년 1월께 반환'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이에 따라 문정왕후 어보 환수 때 같은 도난품으로 1월 반환설이 있던 현종어보도 함께 환수될 지도 주목된다.

어보는 조선왕실에서 궁중 의례 때 왕실의 상징으로 쓰던 도장이다. 중중의 두 번째 왕비인 문정왕후의 어보는 거북 모양 손잡이가 달린 금장 도장이며, 도장 찍는 면에 문정왕후의 존호인 '성열대왕대비지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안 의원은 "어보 반환을 위해서는 워싱턴 주미대사관측과도 상의하겠지만 올해 첫 문화재 환수인 만큼 우리 민족 고유의 새해 첫날인 설날로 잡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마침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기도 해 상징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날 인터뷰 후 주미대사관측과 어보 환수절차 논의를 위해 곧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했다)

안 의원은 "설날로 반환일을 잡은 것은 확정적"이라며 "어보를 한국으로 가져가기에 앞서 LA에서도 문화재 반환 관련 축하 행사를 펼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왕후 어보는 지난 2000년 LACMA가 경매시장에서 구입해 소장해 왔던 만큼 LA한인사회에도 잘 알릴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다.

안 의원은 "LA행사에는 LACMA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한인과 주류 정치인들을 불러, 한국 문화재의 우수성과 우리의 환수 노력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한미간 돈독한 우애도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이 LACMA측의 흔쾌한 반환 선언과 한.미양국의 자연스런 협조로 가능했다는 게 안 의원의 해석이기도 하다.

문정왕후 어보는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지난 2009년 LACMA 보관 사실을 확인 후 지속적인 반환 촉구 운동을 펼친 끝에 일군 쾌거다. 2011년 6월, 2013년 5월 두 차례 LACMA를 방문해 도난품임을 증명하면서 반환이 기정사실화 됐다.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시 반환 여부가 주목됐지만 포함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서상기(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사)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해외문화재 발굴, 보존, 환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문정왕후 어보와 관련해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혜문 스님과 함께 3년 가까이 환수 활동을 펼쳤던 만큼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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